2대주주 케이브이쓰리퍼스트와 이견, 전기차 업황도 영향…LS전선 “절차에 시간이 걸리고 있다”

의무보유 확약은 기존 주주들이 상장 뒤 일정기간 동안 가지고 있던 주식을 매도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는 것을 의미한다. 시장 신뢰도 차원에서 의무보유 확약을 받으면 기존 주주들은 보유 매각이 제한된다.
LS전선은 2017년에 폴란드에 일반 차량 배터리용 전장 관련 부품 공장을 설립했다. 이후 LS전선은 LS이브이폴란드 설비 설립을 위해 케이스톤파트너스의 투자를 받았고, 50%의 LS이브이폴란드 지분을 케이스톤파트너스에 넘겼다.
케이스톤파트너스의 투자를 받으면서 LS이브이폴란드 상장에 대한 약정이 맺어졌지만 상장 기일을 맞추지 못하면서 지분 구도에 변화가 생긴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지난해 케이스톤파트너스가 가지고 있던 LS이브이폴란드 지분을 LS이브이코리아에 넘기고 케이스톤의 사모펀드 케이브이쓰리퍼스트가 LS이브이코리아 지분 16% 확보하는 방식으로 지분이 정리됐다.
지난해 케이브이쓰리퍼스트가 상장 당시 의무확약을 거부했던 배경에 눈길이 쏠린다. 투자업계에서는 케이브이쓰리퍼스트가 LS이브이코리아의 상장 이후 주가 유지가 어렵다고 판단한 것 아니냐는 시각도 나온다. 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기존 주주가 상장 때) 의무보유 확약을 하지 않는 것은 상장 뒤 주가가 오르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LS전선은 2017년 11월 1일 하네스(전력 공급 배선 세트)&모듈 사업부문이 물적분할해 LS이브이코리아를 설립했다. LS이브이코리아의 모회사 LS전선은 비상장사다. 하지만 LS전선의 모회사는 (주)LS로 상장사다.
분할 당시 LS전선 측은 “사업전문성 제고와 경영 효율성 강화를 위해 사업을 분리한다”며 “하네스&모듈 사업 특성에 적합한 의사결정체제를 확립해 시장환경에 신속히 대응하고 핵심사업에 집중투자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목적으로 물적분할을 진행하기로 했다”라고 설명했다.
LS그룹이 추진하고 있는 그룹 계열사는 LS이브이코리아 외에도 에식스솔루션즈, LS MnM, LS이링크, LS전선, LS파워솔루션 등 등 8개 계열사가 있다. 이 가운데 에식스솔루션즈는 9월 상장을 목표로 상장 추진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일부 계열사의 중복상장 문제가 제기되자 구자은 LS그룹 회장은 지난 3월 “상장 후 (투자자들이) 주식을 사지 않으면 된다”고 발언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곤욕을 치렀다.
특히 이사 충실의무가 기존 회사에서 모든 주주로 확장된 상법 개정안에 따라 이들 계열사의 상장 작업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상장과 관련돼 이해관계에 있는 일반투자자들의 이익도 이사회가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LS이브이코리아가 상장에 속도를 내기에는 대내외적인 여건이 녹록지 않다. LS이브이코리아가 영위하는 사업은 전기차 업황에 영향을 받는다. LS이브이코리아는 xEV(전기차, 하이브리드카, 플러그인하이브리드카 등)의 환경에서 사용이 가능한 고압 커넥터를 생산하고 있다. 하지만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에 따라 전기차 업황이 부진하면서 2023년 영업손실 16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이 기간 당기순손실은 182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4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흑자로 돌아섰지만 당기순손실은 339억 원까지 확대됐다. LS이브이코리아가 투자한 기계설비에 대해 향후 사용할 가능성이 사라지면서 194억 원을 손상처리하기도 했다.

LS전선 관계자는 “(LS이브이코리아 상장을 위한 절차에) 시간이 걸리고 있다”면서 “현재 당기순손실이 발생하고 있어 (상장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라고 설명했다.
박호민 기자 donkyi@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