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무거운 역기를 들어 올리는 종목인 역도는 젊고 근육질인 선수들의 전유물로 여겨진다. 그런데 팔순을 훌쩍 넘긴 할머니가 역도에 진심이라면 믿겠는가. 미국 콜로라도에 거주하는 페이스 오라일리(82)가 바로 편견에 도전장을 내민 용감한 할머니다. 대회에도 출전해 기량을 뽐낼 정도다.
오라일리가 처음 역기를 들기 시작한 건 아이오와대학에 입학하면서였다. ‘내셔널 시니어 게임즈’ 인터뷰에서 오라일리는 “로스쿨에 다니는 동안 역도를 하는 사람들과 어울리게 됐고, 역도 대회에 구경을 가보자는 제안을 받았다. 당시 대회를 보면서 ‘나도 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회상했다. 즉시 이 생각을 실천에 옮긴 오라일리는 그 후 역도에 전념했으며, 여러 차례 주 챔피언십에 나가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미네소타주 세인트 폴로 직장을 옮기면서 점점 훈련할 시간이 줄어들었고, 결국은 역도를 완전히 그만두게 되었다.
오라일 리가 역도에 대한 열정을 되찾은 건 2007년, 일선에서 은퇴한 후였다. 콜로라도의 작은 마을인 사구아체를 여행하던 중 그곳에 반해 정착하게 됐고, 자연과 맑은 공기 속에서 다시 역기를 들기 시작했다. 연령과 상관없이 역도를 추천하는 이유에 대해 오라일리는 “신체 건강에 더없이 좋다. 나이가 들수록 골밀도와 근육량이 줄어드는데 역도는 이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나는 여전히 정원을 손질하고 잡다한 집안일 대부분을 스스로 처리한다”라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오라일리의 가장 최근 기록은 스쿼트 34.97kg, 벤치프레스 29.9kg, 데드리프트 59.9kg 등 총 127.5kg이다. 할머니의 도전은 아직 현재진행형이다. 7월 24일부터 8월 4일까지 아이오와주 디모인에서 열리는 ‘전국 시니어 게임’에 할머니는 역도 종목 최고령 여성 참가자로 출전하고 있다. 출처 ‘내셔널시니어게임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