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솥 본사 “자재 할인 공급해 가맹점 손해 없다” 주장했지만 “가맹점에 자재 밀어내기” 역공

기존 8500원인 도시락을 6700원에 할인 판매하면 1800원의 손해가 가맹점에 발생한다고 가맹점주들은 말한다. 그런데 한솥 본사는 이를 두고 손해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한솥은 “가맹점이 손실을 보지 않도록, 본사가 비용을 부담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라고 했다.
마치 개당 1800원의 손실분을 본사가 충당해 주는 것처럼 들리지만, 실상은 할인 기간 식자재와 부자재를 할인 공급하는 걸 의미한다. 점주들에 따르면 할인 기간 한솥은 식자재와 부자재를 5% 할인 공급하고 있다.
한솥은 “2024년 8월 할인 행사의 경우, 본사가 가맹점에 할인 공급한 식자재 및 부자재 금액은 약 5억 7800만 원이었으며, 가맹점의 할인 판매액은 약 4억 4500만 원이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본사가 가맹점에 공급한 식자재 및 부자재 할인 금액 약 5억 7800만 원에서 가맹점 할인 판매액 4억 4500만 원을 뺀 값이 약 1억 3300만 원이다. 이는 할인 행사 기간에 가맹점은 손해를 보지 않았고, 오히려 가맹점이 추가로 이익을 확보한 것으로, 매출/수익과 별개로 가맹점이 추가로 확보한 이익의 총합을 의미한다”라고 했다.

또 다른 가맹점주는 “1월과 8월 행사기간에 식자재, 부자재를 많이 발주하는 건 할인 행사로 인한 손해를 어떻게든 줄이기 위해서다”라고 했다. 그는 “할인 때 가맹점에 떠넘겨지는 부담을 메우려 5%라도 깎아주는 품목을 대량 주문한다. 악순환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본사는 소비기한이 정해져 있는 재고를 가맹점에 대량으로 밀어내 매출을 올리니 좋을지 몰라도 평소보다 20% 넘게 싸게 팔아야 하는 우리들은 죽을 맛이다. 그런데 자잿값 5% 깎아 줬다고 손실이 아니라는 건가”라고 반발했다.
이외에도 “한솥 본사가 자재를 매입하는 가격과 가맹점에 공급하는 가격이 다를 텐데 공급가격 기준으로 대단한 혜택을 준 것처럼 해명하고 있다”라는 지적이 나오는가 하면 “어차피 한솥은 이런저런 행사로 자기들 식자재 팔아먹으면 그만이다. 만드는 사람 인건비나 수고 같은 건 생각 안 하나”라는 불만도 터져 나왔다.
다수의 가맹점에서 한솥 본사의 식자재 밀어내기를 의심하고 있었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한솥 측에 ‘할인 행사 기간’과 ‘정상가 공급 기간’의 매출액(매출량) 차이를 확인할 수 있는 월별 데이터를 요청했지만 한솥은 공개하지 않았다.
한솥은 “밀어내기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비수기 매출 감소로 운영 어려움을 겪는 가맹점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는 답만 보내왔다. 한솥은 객관적 데이터를 공개하는 대신 “한솥도시락의 연 매출은 약 1400억 원으로, 행사 기간과 무관하게 월 평균 매출액은 100억 원이 넘는다. 할인 기간 평균적 매출 증가 폭은 평월 대비 10% 안팎”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할인 행사가 없었던 시절에는 1월과 8월 비수기에 평월 대비 절반 수준까지 매출이 감소했다. 이에 지난 1998년 처음 할인 행사를 도입했고 이후 28년간 비수기 시즌에도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다만 비수기 절반 수준까지 매출이 감소했다고 주장한 시기가 29년 전이라는 점은 업데이트가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한 가맹점주는 “배달 수수료를 떼면 사실상 마이너스”라면서 “점주들이 배달 수수료 때문에 얼마나 손해를 보고 있는데 배달앱 가격까지 할인을 먹이는 놈들이 어디에 있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로 모바일에서 9300원이던 진달래 도시락은 할인이 적용돼 7500원이었다. 점주는 “전체 매출에서 배달수수료가 얼마인지 알기는 하나? 본사가 배달 수수료 내줄 건가? 먹고 살게 해줘야 할 건 아닌가”라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할인 행사 중 출시한 신제품에 대한 불만도 제기됐다.
가맹점주는 매장 입구를 가리키며 “지금 행사 중인데 또 신제품을 내놨다. 저 포스터를 봐라”라고 했다. 점주가 가리킨 곳에는 9월 1일부터 출시한 신제품 규동 포스터가 붙어 있었다. 그는 “저런 판촉물들도 우리가 사는 거다. 아주 자재 팔아먹으려고 환장을 한 것 같다”라고 울분을 토했다.
김창의 경인본부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