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김예성·박순석 차남 2010년 EMBA 동기 ‘첫 인연’…이후 도촌동·요양병원·ESI&D·비마이카 사업에 도움
#김건희·김예성·신안저축은행 차남 서울대 EMBA 동기

이들의 인연은 단순 친분이 아니라 사업으로 이어졌다. 일요신문이 만난 김건희 씨의 과거 사업 파트너들은 김건희 씨가 박순석 신안그룹 회장과의 친분을 자주 과시했다고 증언했다.
집사 김예성 씨 소개로 2013년 처음 김건희 씨를 만나게 됐다는 한 사업가는 “김 여사가 돈 이야기를 하면서 자신이 기업 회장님들과 친하다고 했다. ‘한 달에 한 번 회장님들이 모이는 모임이 있는데 그걸 관리해주고 회장님들 돈 관리도 하고 있다’면서 ‘그중에서 가장 중요한 분이 바로 박순석 신안그룹 회장님’이라고 하면서 그 돈으로 사업을 하고 있다는 취지로 말한 적이 있다”고 했다.
김예성 씨도 신안의 인맥을 과시했던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김 씨와 신안그룹의 차남 그리고 김 여사가 EMBA 동기라는 사실은 업계에서 꽤 유명했다”고 했다. 그는 “김 씨가 신안그룹 계열사인 바로투자증권에서 일을 한 적도 있고, 당시 신안저축은행의 A 임원과도 상당히 친했다. 그런 인맥과 배경 때문에 김 씨를 더 신뢰하기도 했다”며 “김 씨와 조영탁 IMS모빌리티 대표가 회사 대표와 부대표 역할을 하고 김 여사와 신안저축은행이 그 뒤를 봐주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도 덧붙였다.
실제로 2018년 10월 김 씨는 신안그룹 계열사인 바로투자증권의 미래전략실장으로 선임됐다. 바로투자증권은 신안그룹 내 신안캐피탈의 자회사다. 2018년은 김 씨가 김건희 씨의 모친 최은순 씨를 위해 신안저축은행 명의로 349억 원 상당의 잔고증명서를 위조한 사실이 세상에 알려진 때였다. 즉, 잔고증명 위조 사건의 피해자인 신안그룹이 가해자인 김 씨를 고위직으로 채용했던 셈이다.
#김건희 친오빠도 집사 김예성도 신안저축은행 이용
신안그룹과 각별했다는 김건희 씨 발언은 단순히 사업을 위한 허풍만은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 김건희 씨가 주변인들에게 해당 발언을 했던 시기와 실제 대출이 시행된 시기가 일치하기 때문이다.
앞서 신안저축은행은 2012년 7월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상호저축은행법 및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에관한법률 등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됐으나 불기소 처분을 받은 바 있다. 공교롭게도 당시 수사를 맡은 검사는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 부장검사 윤석열 전 대통령이었다. 신안저축은행이 김건희 씨의 가족들이 벌인 여러 사업에 대출을 해주기 시작한 시점도 이때부터다.

신안저축은행은 같은 달 해당 건물에 대해 22억 1000만 원의 근저당을 또 한 번 설정했다. 한 달 뒤인 2013년 4월과 2014년 10월에는 주식회사 인터베일리에 각 26억 원과 13억 원의 근저당을 설정했다. 김예성 씨 측근들에 따르면 당시 인터베일리는 김예성 씨가 실질적으로 소유한 회사였다.
신안저축은행은 최 씨가 성남시 도촌동 땅을 매입할 때에도 큰 도움을 줬다. 토지매입 계약 후 잔금을 치를 수 있도록 토지를 담보로 48억 원 마이너스 통장을 개설해준 것이다. 최 씨와 동업자 안 아무개 씨는 이 마이너스 통장에서 36억 원을 매매대금으로 활용했다. 이후 최 씨는 도촌동 땅 6필지를 약 130억 원에 매각해 최종적으로 약 50억 원의 차익을 올렸다.


이와 관련, 중고차 업계 관계자는 “전국 단위의 렌터카 사업을 하기 위해선 최소 차량 50대를 확보해야만 사업을 시작할 수 있다. 외제차로 서비스를 할 경우 차량 구매에만 10억 원 넘게 들어간다. 초기 자본금이 상당한 사업이다”라고 설명했다.
일요신문은 신안그룹 측에 ‘김건희 씨가 관리한 박순석 회장의 모임이 실제로 존재했는지’, ‘신안저축은행이 김건희 일가의 사금고로 쓰였다는 의혹에 대한 입장’ 등을 유선전화와 서면으로 질의했으나 관련 답변을 받지 못했다. 한편, 박 회장은 과거 한 생수업체 대표에게 신안저축은행에서 총 48억 원을 대출 받을 수 있도록 알선해 주고 그 대가로 4억 9000여만 원을 받은 혐의로 2015년 구속기소 돼 1년 2개월의 실형을 선고 받은 바 있다.
최희주 기자 hjo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