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베트남서 ‘시린 이 치약’ 첫 상업화…바이오 포함 3대 신사업 존재감 아직 미미

지난 8월 28일 오리온바이오로직스는 2년 만에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보통주 80만 주가 추가로 발행됐으며 자본금은 기존 75억 원에서 115억 원으로 40억 원 늘었다. 오리온홀딩스와 난치성 치과질환 치료제 개발 기업 하이센스바이오가 각각 24억 원, 16억 원을 출자했다. 오리온바이오로직스는 오리온홀딩스와 하이센스바이오로부터 2022년 12월과 2023년 6월에도 각각 34억 원, 40억 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오리온바이오로직스는 오리온홀딩스와 하이센스바이오의 합작 투자 계약으로 설립된 회사다. 2022년 12월 오리온홀딩스가 자본금 1억 원으로 세웠다. 같은 달 오리온바이오로직스의 첫 유상증자가 이뤄져 오리온홀딩스와 하이센스바이오가 보유한 지분율은 각각 60%와 40%로 바뀌었다.

시린 이 치약 첫 상용화가 이뤄지는 시점은 내년이다. 오리온바이오로직스는 중국에서 시린 이 치약 임상을 마쳤고 내년 베트남에서 시린 이 치약 출시를 앞두고 있다. 당초 중국 시장 진출을 먼저 공략했으나 인허가 허들이 낮은 베트남부터 진출하기로 계획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오리온바이오로직스의 매출은 인식되지 않았다. 오리온바이오로직스가 순이익을 내면 오리온홀딩스와 하이센스바이오는 60 대 40의 비율로 배당이익을 나눠 갖는다.

오리온그룹 측은 “설립 시 체결된 출자 계약에 따라 유상증자를 통해 오리온바이오로직스에 출자했다. 오리온바이오로직스는 이번 유상증자로 확보된 자금을 브랜드와 디자인 개발, 임상 및 운영 경비 등 사업 추진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제과 비중 96%…존재감 아직 약한 3대 신사업
오리온그룹은 바이오 사업과 더불어 음료, 간편식사대용식 부문을 3대 신사업으로 점찍었다. 앞서 2020년 오리온그룹은 글로벌 식품·헬스케어 기업으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오리온그룹 오너 3세인 담서원 오리온 경영지원팀 전무도 그룹의 사업전략 수립과 신사업을 발굴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오리온그룹이 신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제과 사업의 비중이 워낙 높아서다. 오리온홀딩스의 사업부문은 △제과(오리온) △영상(쇼박스) △지주 △기타(음료, 바이오) 사업으로 나뉜다. 연결 조정 전 올해 상반기 제과 부문 총매출액은 2조 717억 원으로 전체 사업 총매출액(2조 1690억 원)의 96%에 달했다. 연결 조정 후 매출은 1조 6085억 원이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제과 산업은 경기 영향을 덜 타는 산업이다. 오리온은 국내보다 해외 매출 비중이 높아 포트폴리오를 잘 확장해둔 편”이라며 “제과 사업이 안정적이긴 하나 특별한 이벤트가 없으면 큰 성장은 어렵다”라고 말했다.

오리온그룹이 신사업 중 가장 공을 들이는 바이오 사업은 대부분 상업화 준비 단계에 있다. 바이오 사업은 특성상 상업화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 오리온그룹은 바이오 사업에서 △치과질환 치료 △암 진단키트 △결핵백신 △항체-약물접합체(ADC) 신약 사업에 진출해있다. 이 중 다른 회사에 기술이전된 ADC 신약 파이프라인이 내년에 상업화를 앞두고 있고, 중국에서는 대장암 진단키트가 내년 하반기에 상업화 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2021년 오리온홀딩스는 중국 루캉제약과 세운 합작사인 산둥루캉하오리요우(루캉오리온)는 올해 초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에 대장암 진단제품 ‘얼리텍-C’의 품목 허가를 신청한 상태다. 결핵백신 사업은 지난해 10월 오리온홀딩스가 중국 상하이에 세운 상하이 안라이바이오로직스(안라이법인)를 통해 펼치고 있다. 안라이법인은 지난해 2월 중국 R&D(연구개발) 센터를 본격적으로 가동했다. 2032년 결핵 백신 상업화가 목표다.

음료 사업에서도 오리온그룹은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는 못하고 있다. 오리온그룹은 2016년 오리온홀딩스가 인수한 오리온제주용암수를 통해 생수 시장에 뛰어들었다. 혼합음료로 분류되는 ‘닥터유 제주용암수’는 칼슘과 마그네슘 수치가 120 이상인 ‘경수’다. 오리온홀딩스는 2016년 제주용암수를 21억 원에 인수한 뒤 2018년 228억 원, 2019년 462억 원을 출자했다.

앞서의 금융업계 관계자는 “신사업 규모는 전체 사업에 비하면 작은 게 사실”이라며 “다만 다른 사업 부문으로 계속 투자는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오는 10월 오리온은 수협중앙회와 각각 50%의 지분율로 총 자본금 600억 원을 출자해 어업회사법인 ‘오리온수협’을 설립해 조미김 사업에 진출할 계획이다. 오리온그룹은 재무 여력은 갖췄다고 평가 받는다. 올해 상반기 기준 오리온홀딩스의 연결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5110억 원이다.
이와 관련, 오리온그룹 관계자는 “간편식사대용식 제품인 ‘마켓오네이처 오!그래놀라’는 K-그래놀라 대표주자로서 해외시장을 적극 확대할 계획이다. 닥터유 제주용암수의 경우 해외 바이어 문의가 증가하고 있어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 바이오 사업의 네 부문에서도 착실히 사업을 펼쳐가고 있다”라고 밝혔다.
김명선 기자 se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