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이 곧 당선’ 기류 땐 친명계 분화 가능성…현역 의원 차출·비명계 지자체장 교체도 변수

2026년 6월 3일 예정된 지방선거에선 구도상으론 민주당이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국민의힘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며 정당 지지도에서 민주당에 밀리고 있다.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10%포인트(p) 이상의 격차를 보이기도 한다. 국민의힘이 내년 6월까지 윤 전 대통령과 절연하지 못하고 극우세력에 끌려 다닌다면 역대급 참패를 기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런 분위기 때문인지 전국에서 민주당 공천을 받으려는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이번 추석 명절을 앞두고 이름을 알리기 위한 물밑 움직임도 치열하다. 대다수가 친명계로 분류되는 인사들이다. 여권 한 관계자는 “당 지도부가 친명계다. 당내에 이재명 대통령 영향력이 여전히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 당원들도 친명이 주도하고 있다. 공천에서 친명계 후보가 유리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이 대통령이 문민정부가 들어선 이후 역대 가장 큰 힘을 가진 대통령이 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앞서의 관계자는 “과거 민주당 내에서 친명계는 인원도 많지 않았고 비주류였다. 2022년 대선과 2024년 총선을 거치며 친명계가 세를 확장, 주류로 올라섰다. 내년 지방선거까지 친명계 주도로 승리하게 되면 행정부와 입법부에 이어, 지자체까지 장악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어느 세력이든 규모가 커지면 분화하기 마련이다. 특히 차기권력을 노리는 이해관계가 얽히면 더 심화된다”며 “다만 내분이 이재명 정부의 국정에 발목을 잡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에 이 대통령이 지방선거 국면에서 그립감을 강하게 가져가며 당을 관리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현역 의원 차출론도 여권으로선 부담이다. 이 대통령은 이미 대통령실·내각·중앙행정기관을 구성하면서 10명이 넘는 현역 의원을 대거 끌어왔다. 국무총리나 부처 장관의 경우 의원직을 유지하며 수행할 수 있지만, 지자체장은 의원직을 내려놓고 출마해야 한다.
또 다른 여권 관계자는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군으로 유력하게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전 장관이 부산시장으로 나오면 지역구인 부산 북구갑에 보궐선거가 발생하는데, 민주당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그럼 부산 18개 지역구 전부를 국민의힘에 내주게 된다. 김민석 국무총리의 서울시장 차출도 마찬가지다. 지역구 영등포을을 되찾아 올 수 있다는 확신이 없다. 그런 이유로 당에서도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역 지자체장들이 반발할 경우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수 있다. 민주당 내부 사정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당이 공천을 통해 현역 지자체장의 재선을 막고 다른 후보로 바꾸는 움직임을 보이면 일부는 무소속으로 출마를 강행할 수도 있다는 말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격전지에서 민주당-국민의힘-무소속 후보 ‘3자 대결’이 펼쳐지면 여권으로선 선거 결과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