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국지색’ 비주얼+몰입도 장악 열연까지…“목주가 폭군이란 말 가장 기억에 남아”
9월 28일 막을 내린 '폭군의 셰프'는 최고의 순간 과거로 타임슬립한 셰프 연지영(임윤아 분)이 최악의 폭군이자 절대미각 소유자인 왕 이헌(이채민 분)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퓨전 사극 판타지 로맨스 드라마다. 극 중 강한나는 이헌의 후궁인 숙원 강목주 역을 맡아 작품의 메인 빌런 중 하나로 치열한 존재감을 발산했다.
강목주는 왕의 총애를 독차지하며 권모술수를 펼치는 '경국지색' 후궁으로 '폭군의 셰프' 서사에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더했다. 이 같은 설정에 맞게 시청자들의 눈길을 단숨에 사로잡는 비주얼은 물론, 매회 뜨거운 열연으로 극의 몰입도를 높인 강한나는 '믿고 보는 강한나표 사극'이라는 호평을 이끌어냈다. 이하는 강한나의 '폭군의 셰프' 종영 일문일답 전문.

"뜨거운 여름날들을 관통하며 모두가 한마음으로 열정적으로 준비하고 촬영한 작품이 벌써 이렇게 마지막이라니 떠나보내기 싫은 마음이 크다. 하지만 작품이 많은 시청자분들께 사랑과 관심을 받은 덕분에 기쁜 마음으로 강목주를 보내줄 수 있을 것 같다."
―대본을 읽었을 때 강목주에게 가장 끌렸던 점, 그리고 캐릭터에 어떤 방식으로 접근해 해석하려 했는지
"강목주는 궁 안에서 거친 폭군을 잠재울 수 있는 유일한 치료제를 쥔 존재처럼 보이지만, 실은 그 속에 독을 품고 있었기에 양극단을 오가며 치명적인 존재감을 가질 수 있을 것이란 생각에 끌렸다. 제산대군의 거사를 돕기 위한 명분도 있으나 그녀의 악행이나 감정선을 일반적인 수준보다는 더 극적으로 표현하고 싶었다. 나르시시스트들이 자신의 목적을 위해 상대를 가스라이팅 하고 계략과 음모를 꾸미고 감정선이 쉽게 널뛰는 것을 목주에 투영해서 상황에 맞게 담아내고자 했다."
―매 장면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강목주를 연기하며 어떤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았는지.
"목주에게 화를 내려고 찾아온 이헌에게 일부러 그의 트라우마인 어머니에 대한 얘길 하며 자극했던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끝까지 이헌을 자신의 손안에 두기 위해 거짓 눈물까지 흘려가며 뜨겁게 호소하다가, 나가는 뒷모습에 싸늘하게 눈물을 닦던 모습이 목주의 소름 돋는 이중적인 정체성을 잘 보여준 장면이 아닐까 싶다."

"강목주는 궁 안에 들어오기 전에 살아온 삶이 현재의 모습을 봐서는 누구도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천하고 거칠고 힘겨웠던 인물이기에 그 표현이 다채로울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렇기에 추월과 편하게 둘이 있을 때는 본연의 천박한 웃음소리가 터져 나오다가도 이헌 앞에서는 우아한 척하며 필요에 따라선 교태를 부리기도 한다. 연지영에게는 처음 느껴보는 위기감에 유치한 질투가 드러나고, 자신의 모든 정체를 알고 뜻을 함께 하는 제산대군 앞에서는 본색을 드러낼 수 있었기에 입체적인 표현이 가능했던 것 같다."
―'경국지색', '눈빛 장악력', '퍼스널 컬러 사극' 등과 같은 호평이 이어졌다. 시청자 반응 중 가장 인상 깊었던 말이 있었다면.
"'목주가 폭군이다’라는 후반부 반응이 인상적이었다. 궁 안에서 왕에게 가장 총애 받는 후궁이라는 명분으로 자신의 힘을 잘못된 방향으로 휘두르는 인물처럼 비춰졌을 것 같다. 저도 그렇게까지는 생각을 못 해봤지만 극 후반부에 극악무도한 목주의 폭주들로 그렇게 반응해 주신 것이 인상 깊었다."
―'폭군의 셰프'에서 사극 장르와 권력욕 강한 캐릭터를 경험하며 배우로서 새로운 면모와 함께 강렬한 연기력을 보여줬다. 캐릭터의 성장과정을 그려내기 위해 가장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
"목주가 궁 안의 많은 인물들과 접촉하거나 행동에 직접 나서는 인물은 아니었기에 상대적으로 적은 장면들에서 더 선명하고 분명히 표현되게끔 신경 썼다. 감독님께서는 목주가 궁 안에서 아름답고도 치명적인 존재감을 보이길 바라셔서 그 부분을 신경 썼고, 작가님께서는 개인적으로 표정을 많이 써줬으면 좋겠다는 코멘트를 주셔서 감정이나 계략들을 맛있게 잘 담아보려고 노력했다."

"특히 추월 역할의 김채현 선배님과의 장면들이 많았는데, 만날 때마다 덕담과 칭찬을 많이 해주셔서 사랑을 듬뿍 받으며 촬영했다. 추월과의 옥사 장면에서 감정선을 위해 선배님의 손을 잡고 함께 촬영했던 날이 선배님의 생일이자 마지막 촬영 날이었다. 어쩌면 가장 진정성 있는 목주의 감정이 드러난 장면을 선배님 덕분에 잘 촬영할 수 있던 것 같아 기억에 남는다."
―강목주 캐릭터의 붉은 한복과 강렬한 메이크업이 큰 화제가 됐다. 연기뿐만 아니라 외적인 스타일과 분위기를 표현할 때 어떤 부분에 신경 썼는지.
"화려한 색감의 한복과 유난스러운 머리장식들, 붉은 기의 도화 메이크업으로 말을 하지 않고 있어도 어떤 붉은 기운이 뿜어져 나오는 인물이 될 수 있었다. 감독님께서 목주는 확실하게 눈빛이 나빴으면 좋겠다는 코멘트를 주셔서 마카롱을 맛있게 먹는 잠시의 순간 말고는, 내내 나쁘고 위험한 여인의 외적인 분위기를 지속적으로 내려고 노력했다."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한 강목주를 연기하며 개인적으로 강목주에게 마지막으로 건네고 싶은 말이 있다면.
"목주야 다음 생은 평범한 집에서 태어나 바르게 살길. 그리고 행복한 가정 꾸려 아이도 낳고 오손도손 해로하길 바란다."
―종영을 맞이하며 앞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역할이나 장르가 있다면 무엇인지. 그리고 대중들에게 어떤 모습으로 기억되고 싶은지.
"언제 어떤 인물과 작품을 또 새로이 만나게 될지 모르겠지만 이미 찍어둔 작품들로도 인사드릴텐데요, 앞으로 새롭고 다양한 모습들을 보여드리고자 노력할테니 지켜봐 주시고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