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면세점 영업 지속 의향…멀티숍 유치·퇴점 브랜드 재입점 등으로 개별 관광객 공략
#“신규 면세점 특허 제안서 작성 중”

지난 8월 29일 기획재정부는 보세판매장 제도운영위원회 회의를 열고, 서울에 중소·중견기업 대상 시내면세점 특허를 2개 늘리겠다고 밝혔다. 12월 만료되는 동화면세점 특허를 포함하면 특허 1개가 순증된다. 관세청은 지난 9월 3일 시내면세점 특허신청 공고를 냈다. 11월 18일부터 12월 1일까지 특허 신청서를 접수 받을 예정이다. 이후 관세청 면세점 특허심사위원회 평가를 통해 서울에서 시내면세점을 운영할 2개의 중소·중견기업 사업자가 선정된다.
신규로 발급되는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수가 2개로 정해진 데에는 시장의 수요를 고려한 결정이다. 기재부 한 관계자는 “(동화면세점이 신규로 특허를 발급 받겠다는 의향을 밝힌 것이) 맞다. 동화면세점 외에 다른 중소·중견기업도 신규 특허 발급 의사를 밝혔다. 수요에 맞게 특허 수를 늘려준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신규로 특허를 취득하는 사업자는 10년 동안 면세점을 운영할 수 있다. 관세청 특허심사위원회에 참석한 심사 위원의 평가 결과 600점(총합 1000점 만점) 이상의 점수를 얻은 사업자에게 특허가 부여된다. △특허보세구역 관리 역량 △운영인의 경영능력 △사회환원과 상생협력 등 경제·사회 발전을 위한 기업 활동 △관광 인프라 등 주변 환경 요소 등이 평가 항목이다.
이와 관련, 앞서의 기재부 한 관계자는 “수요에 따라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 수가 정해졌다고 하더라도 심사 결과를 섣불리 예단할 수는 없다”며 “평가 기준에 적격한 사업자인지를 종합적으로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세청 한 관계자는 “면세점 특허 신청 공고를 보고 또 다른 사업자가 특허를 신청하면 경쟁이 붙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팬데믹 이후 매출 급감 심화

동화면세점의 실적 악화는 시내면세점의 핵심 고객이었던 중국인 단체 관광객(유커)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급격히 줄어든 영향이 크다. 동화면세점은 매출 급감과 적자 경영이 심화하자, 외산 브랜드를 전면 철수시켰고 유지비 부담이 큰 국내 브랜드마저 잇따라 내보냈다. 이 기간 동화면세점은 개별 여행객 유치 전략에서 중국 보따리상과 같은 대량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판매 전략을 바꿔 영업을 이어왔다.
하지만 면세점 업계에서 보따리상 유치 경쟁이 치열해져 여러 할인과 환급 혜택이 늘어나면서 수익성 악화 요인으로 작용했다. 보따리상이 원가 이하의 가격으로 구매하는 사례가 생겨났고, 개별 여행객들마저 보따리상이 구매하는 가격대로 구매를 원하면서 유통 질서가 흔들렸다. 동화면세점은 지난해 중국 대량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한 수출을 중지하면서 지난해 매출이 급감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롯데면세점도 올해 1월 중국 보따리상과의 거래를 전면 중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동화면세점은 외국인 개별 여행객 유치 전략을 새롭게 짜고 있다. 현재 동화면세점은 광화문빌딩 2층 한편에서만 운영 중인데, 1층으로 면세점을 확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1층에 화장품이나 건강기능식품 등을 함께 판매하는 멀티숍 매장을 함께 유치해 외국인 관광객을 면세점으로 유입시키는 전략이다. 동화면세점 한 관계자는 “외국인 고객들이 좋아하는 상품을 보유한 멀티숍 유치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중국 단체 관광객 무비자 입국이 허용된 점은 시내면세점에는 긍정적인 요인이다. 정부는 9월 29일부터 3명 이상의 중국 단체 관광객 무비자 입국을 허용했다. 최대 15일간의 여행이 허용되며 무비자 입국 허용 기한은 내년 6월 30일까지다. 단체 관광객 기준이 3인으로 낮아 개별 여행객도 단체 관광객 형태로 유입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광화문이라는 지리적 위치는 외국인 관광객을 끌기에 유리하지만 결국 면세점 콘셉트가 관건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김재호 인하공업전문대 관광경영학과 교수는 “시내면세점을 관광 명소로 만들지 못하면 멀티숍의 비중만 커질 것”이라며 “직접 화장을 해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다든지 중소·중견기업 면세점에서만 선보일 수 있는 브랜드를 많이 선보여야 한다. 시내면세점을 팝업 스토어처럼 활용하고 온라인 면세점을 통해 수익을 낼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앞서의 동화면세점 관계자는 “퇴점한 외산브랜드와 국내 브랜드 재입점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시내면세점의 업황 회복도 과제다. 지난해 시내면세점 매출은 약 11조 원으로 2019년(약 21조 원) 대비 절반 수준을 기록했다. 면세점 업계 한 관계자는 “인바운드(한국으로 유입되는 외국인 관광객) 수요를 끌어들일 수 있게 항공 노선을 다변화하는 노력도 동반돼야 면세점 산업이 좀 더 활성화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김명선 기자 se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