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3 전술 실패…손흥민 역대 최다 출전 신기록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 이후 약 2년 10개월만의 만남이었다. 앞선 월드컵 16강전에서는 1-4로 패한 바 있었다.
더 나은 결과를 기대한 경기였다. 월드컵 당시 대표팀은 조별리그 3경기에서 많은 에너지를 쏟아낸 이후였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끌던 대표팀은 조별리그 내내 혈투를 벌여 어렵사리 토너먼트 진출에 성공했다.
이번 경기는 다른 듯 했다. 지난 10월 미국 원정에서 홍명보 감독은 백3 전술을 기반으로 미국과 멕시코를 상대로 1승 1무를 기록하는 성과를 거뒀다. 브라질의 경우 아시아 원정을 떠나 첫 경기였다.
하지만 대표팀은 경기 초반부터 골을 허용하며 끌려갔다. 수비 대형이 갖춰진 상황에서 완벽하게 라인이 뚫리며 에스테반이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로도 대표팀은 시종일관 브라질의 공격에 시달렸다. 결국 전반 막판 호드리구에게 추가골을 허용했다. 이번에도 대표팀은 일정 이상의 수비 대형을 갖췄으나 호드리구의 우려한 움직임에 유린당했다.
전반전 대표팀이 기록한 슈팅은 1개였다. 공을 지켜내려 고군분투한 이강인, 몇 차례 위기 상황을 넘긴 김민재 등이 그나마 돋보였다.
심기일전해 나선 후반전, 하지만 대표팀은 초반부터 급격하게 흔들렸다. 하프타임을 이용, 황인범 대신 옌스 카스트로프를 투입했으나 효과를 보기 전에 두 골의 추가골을 허용했다. 빌드업 과정에서 두 번의 실수가 모두 실점으로 연결됐다.
스코어가 0-4로 벌어진 시점 대표팀은 김민재, 손흥민, 이재성을 빼고 박진섭, 오현규, 김진규를 투입했다. 이후 대표팀은 슈팅을 시도하는 등 반격을 시도했으나 성과는 없었다.
후반 32분, 브라질은 결국 다섯 번째 골을 기록했다. 한국의 코너킥 상황에서 공을 따낸 이들은 역습을 전개했다. 세계 무대에서도 역습 장면에서 가장 강한 면모를 보인 비니시우스는 수비를 따돌리고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로도 경기 양상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대표팀은 브라질을 상대로 0-5 완패하는 경기를 치렀다.
브라질을 상대로 역대 최악의 경기 결과였다. 2022년 6월, 같은 장소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대표팀은 5골을 허용했으나 1골을 만회했다. 2019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열린 경기에서는 0-3으로 패했으나 유의미한 장면을 몇차례 만들어 내기도 했다.
대표팀은 최근 백3 전술을 주력으로 사용해왔다. 이번 경기 역시 백3였고 수비적으로 버티는 선택을 했다.
하지만 성과는 없었다. 이른 시간부터 브라질의 공격을 버텨내지 못했다. 공격에서는 이렇다 할 장면을 만들지 못했다.
강팀을 상대로 최근 지속적으로 사용해오던 전술을 펼쳤으나 성과가 없었다. 최근 흐름상 월드컵 본선에도 백3 전술을 사용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았으나 최악의 결과를 받아 들었다. 홍명보 감독으로선 고민이 깊어질 수 밖에 없는 밤이 됐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