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예능 ‘우리들의 발라드’에도 밀리지 않아…이정재·임지연·윤계상 등도 등판 대기

‘신사장 프로젝트’가 결방된 상황에서 ENA 월화 드라마 ‘착한 여자 부세미’는 5.9%(13일)과 5.8%(14일)로 역시 높은 시청률을 보였다. tvN 월화 드라마는 저녁 8시 50분, ENA 월화 드라마는 밤 10시에 편성돼 방송 시간이 겹치지 않아 공존이 가능하다. ENA 월화 드라마는 엄정화와 송승헌이 출연한 ‘금쪽같은 내 스타’가 4.3%의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올 들어 처음으로 4%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했다. 후속작 ‘착한 여자 부세미’는 단 2회 만에 4.0%를 기록하며 전작의 좋은 영향을 이어가더니 추석 연휴 기간인 10월 7일에는 5.1%로 시청률 5% 장벽을 뛰어넘었다. 이제는 자체 최고 시청률을 5.9%까지 끌어올렸다.
이처럼 ENA ‘착한 여자 부세미’는 tvN ‘신사장 프로젝트’와 함께 월화 미니시리즈의 중흥기를 이끌어 가고 있다. 2022년 11월부터 시작된 ENA 월화 드라마는 2024년 ‘크래시’가 기록한 6.6%가 최고 시청률이다. 지금 분위기가 이어질 경우 ‘착한 여자 부세미’가 충분히 이 기록을 깰 것으로 보인다.
2011년 6월에 시작된 tvN 월화 드라마는 2016년에 ‘또! 오해영’(10.0%), 2018년 ‘백일의 낭군님’(14.4%), 2019년 ‘왕이 된 남자’(10.9%), 2022년 ‘군검사 도베르만’(10.1%), 2024년 ‘내 남편과 결혼해줘’(12.0%) 등 다섯 편만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했다. 과연 ‘신사장 프로젝트’가 여섯 번째 드라마가 될지 여부도 관심사다.

그러다 보니 지상파 방송사들은 하나둘 주중 미니 시리즈를 폐지해 이제는 SBS와 MBC의 금토 드라마, KBS의 토일 드라마 등 주말 미니시리즈로 시장이 재편됐다. 가장 마지막까지 주중 미니시리즈를 유지한 KBS가 지난 8월 수목 드라마를 폐지하고 토일 드라마로 편성을 바꿨다. 마지막 드라마는 ‘내 여자친구는 상남자’로 자체 최고 시청률이 고작 1.7%에 불과했다. 2010년 방송된 ‘제빵왕 김탁구’로 50.8%까지 찍었던 KBS 수목 드라마는 이처럼 초라하게 막을 내렸다.
자리를 비운 주중 미니시리즈 대신 지상파 방송사들은 예능 프로그램을 편성하기 시작했다. 그렇지만 케이블과 종합편성채널(종편) 등의 가세로 경쟁이 치열해지고 OTT 열풍까지 불면서 지상파 주중 예능 프로그램의 인기도 시들해진 지 오래다. 오히려 트롯 예능을 앞세운 TV조선과 MBN 등 종편이 지상파 예능보다 높은 시청률을 유지할 정도다.
그런데 최근 오랜만에 지상파에서 주중 예능 강자가 등장했다. 바로 화요일 밤 10시에 방송되는 SBS ‘우리들의 발라드’다. tvN ‘신사장 프로젝트’와는 방송 시간이 거의 겹치지 않지만 ENA ‘착한 여자 부세미’와는 딱 겹친다. 9월 23일 4.5%로 첫 방송을 시작한 ‘우리들의 발라드’는 오랜만에 방송되는 지상파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4회에서 5.8%까지 시청률을 끌어올렸다. 4회가 방송된 10월 14일에 ‘착한 여자 부세미’도 5.8%로 동률을 이뤘다.

반면 기존 화요일 밤의 최강자이던 MBN은 ‘2025 한일가왕전’이 10월 7일 2.8%의 저조한 시청률로 종영하고 14일부터 ‘한일톱텐쇼’ 방송을 재개했지만 시청률은 3.2%에 머물렀다. ‘우리들의 발라드’가 종영하고 ‘신사장 프로젝트’와 ‘착한 여자 부세미’도 종영해 다시 월화 드라마들까지 기존처럼 약해지면 MBN이 최강자의 자리로 돌아올 수도 있다. 현재 잘나가는 세 프로그램이 이례적으로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데 반해 MBN 트롯 예능은 고정 시청자 층을 확보하고 꾸준히 최강자의 자리를 지켜왔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지상파가 떠난 주중 미니시리즈 시장의 주역이 된 tvN와 ENA의 기세도 남다르다. tvN은 ‘신사장 프로젝트’ 후속으로 11월 3일부터 ‘얄미운 사랑’을 방송한다. 이정재와 임지연이 주연을 맡아 기대감이 매우 크다. 이정재의 안방극장 복귀는 2019년 ‘보좌관-세상을 움직이는 사람들’ 이후 6년 만이다. 그사이 이정재는 ‘오징어게임’으로 월드 스타가 된 뒤, 디즈니+ ‘애콜라이트’를 통해 ‘스타워즈’ 시리즈의 주역까지 꿰차며 할리우드 스타로의 입지도 다졌다. 임지연 역시 넷플릭스 ‘더 글로리’ 이후 ENA ‘마당이 있는 집’, JTBC ‘옥씨부인전’ 등으로 미니 시리즈 시장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ENA는 ‘착한 여자 부세미’ 후속으로 11월 10일부터 ‘UDT: 우리동네 특공대’를 방송한다. 윤계상, 진선규, 김지현, 고규필, 이정하 등이 출연해 오직 내 가족과 우리 동네를 위해 뭉친 예비역 특공대의 유쾌하고 짜릿한 이야기를 다룰 예정이다. ‘금쪽같은 내 스타’로 시작해 ‘착한 여자 부세미’로 이어지는 흥행세가 지속될 경우 ‘UDT: 우리동네 특공대’는 또 한 번 ‘얄미운 사랑’과 손잡고 주중 미니시리즈 중흥기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은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