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듭된 진화로 장르 넘나들며 작품마다 연기 변신…유머 속 공감과 여운 남겨

류승룡이 연기한 김 부장은 대기업에 25년간 재직하며 서울 한복판에 제 명의의 아파트도 소유하고 사랑하는 아내와 아들까지 둔 '남부럽지 않은 삶'을 살아왔다. 그러나 회사 내 입지가 점점 좁아지면서 이제까지 일궈온 모든 것을 잃어버릴 위기에 놓인다. 어떤 일이 생겨도 내 삶과 가족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 세상 모든 가장들처럼 김 부장 역시 자존심을 버린 채 끝까지 매달리고 버티려 한다.
이런 김 부장의 모습을 통해 류승룡은 현실적인 유머와 따뜻한 위로로 삶의 의미를 되짚고 시청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할 예정이다. 자신이 소중히 여긴 모든 것을 잃은 김 부장이 진정한 본인의 모습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려내며 많은 공감은 물론, 마지막까지 마음에 남는 진한 여운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류승룡은 데뷔 이후 꾸준히 장르의 경계를 넘나들며 자신만의 색깔을 구축해 왔다. 앞서 초능력을 지닌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액션 판타지 드라마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무빙'에서는 무한 재생 능력을 지닌 괴물 요원 장주원을 연기해 고난도 액션과 섬세한 감정 연기를 완벽하게 조화시켰다는 국내외 호평을 받았다. 마찬가지로 디즈니+의 또 다른 오리지널 시리즈이자 시대극인 '파인: 촌뜨기들'을 통해 돈 되는 건 뭐든지 하는 행동대장 오관석을 맡아 절제된 감정 표현과 미묘한 눈빛 연기로 인물의 복잡한 내면을 설득력 있게 담아냈다.
이처럼 장르 불문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펼치고 있는 류승룡은 작품마다 전혀 다른 결의 인물로 변신하며 중년 배우로서의 깊이와 매력을 동시에 증명하고 있다. 자신만의 연기 철학을 바탕으로 꾸준히 진화해 온 그가 '김 부장 이야기'를 통해 또 어떤 인생 연기를 보여줄지에 관심이 쏠린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