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우수작품상, 감독상, 여우주연상, 남우조연상 등 ‘7관왕’ 달성 쾌거

모호필름 백지선 배표는 "박찬욱 감독님이 '어쩔수가없다'를 만들기까지 20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투자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망설임 없이 이 작품과 함께해준 CJ ENM의 모든 관계자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영화 관계자, 스태프들과 수상의 영광을 함께 했다.
박찬욱 감독은 '공동경비구역 JSA'(2000), '올드보이'(2003), '헤어질 결심'(2022)에 이어 네 번째로 감독상을 받았다. 이날 박찬욱 감독을 대신해 수상한 배우 이성민은 "'어쩔수가없다'는 처음 소설 원작을 읽었던 20년 전부터 줄곧 품어온 꿈이 이뤄진 작품이다. 이 이야기를 한국 영화로 만들 수 있어서 얼마나 뿌듯했는지 모른다. 상상한 그 이상을 해준 배우, 스태프들과 함께 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며 "처음 볼 땐 단순하고 코믹하지만, 여러 번 볼 때마다 점점 더 복잡하고 비극적으로 느껴지는 영화를 만들려고 노력했다. 심사위원 여러분께서 이 점을 알아봐주셨다고 믿고, 고마운 마음으로 받겠다"라고 박찬욱 감독의 소감을 전했다.
만수의 아내 미리 역을 맡아 위기일수록 강해지는 여성으로서 새로운 연기 변신을 선보인 손예진은 '아내가 결혼했다'(2008) 이후 두 번째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과 청정원 인기스타상까지 품에 안았다. 손예진은 "미리라는 캐릭터를 잘 만들어주신 박찬욱 감독님께 감사드린다"고 인사를 전했다.
이성민은 재취업이 절실한 업계 베테랑 범모를 깊이 있게 그려내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그 역시 "범모라는 멋진 캐릭터를 선물해 준 박찬욱 감독님 덕에 이 상을 수상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박찬욱 감독에게 공을 돌리며 "해외에서도 우리 영화가 좋은 성과를 거두길 바란다"고 수상 소감을 남겼다.
여기에 폭넓은 음악으로 극의 밀도를 채운 조영욱 음악감독이 음악상, 인물의 개성을 극대화하는 의상 디자인을 선보인 조상경 의상감독이 기술상을 수상하며 7관왕의 쾌거를 기록했다.
한편 '어쩔수가없다'는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을 시작으로 토론토, 런던, 뉴욕 등 해외 유수 영화제를 휩쓸며 올해 개봉한 한국영화 중 가장 우수한 작품에 수여하는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했다. 이와 함께 아카데미 시상식의 전초전이라 불리는 고담 어워즈에서 국제장편영화상, 각색상, 이병헌의 주연상까지 세 부문 후보에 오르는 등 열띤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