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표 지연·환율 급등에 조정 국면…HBM·메모리 수요 증가 속 반도체는 내년 이익 성장 견조

12월은 연준의 양적긴축(QT)이 종료되고 추가적인 금리 인하 기대감 속에서 글로벌 유동성 장세가 지속되면서 내년도 이익 성장이 담보되어 있는 반도체 업종이 주도주 역할을 이어갈 전망이다. 반도체 업종은 메모리 반도체와 HBM, DRAM, eSSD 등에 대한 수요 증가에도 타이트한 수급이 이어지면서 내년에도 이익 성장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주가 급등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존재하나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모두 4분기 실적과 내년 중장기 실적이 상향 조정되면서 강력한 펀더멘털을 기반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을 해소할 수 있을 전망이다. 미국 셧다운 장기화 여파로 고용보고서,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공식적인 경제지표 발표가 지연되면서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진 점이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12월 중 지연된 지표들이 발표되면서 정상화 과정에 진입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내년 5월 파월 연준 의장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트럼프 행정부가 차기 연준 의장 선임을 논의하고 있으며 연말 조기 선임될 가능성도 있어 정책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자사주 의무 소각을 골자로 한 3차 상법 개정안도 연내 마무리된다면 연말에도 증시 리레이팅(밸류에이션 재평가) 국면 지속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12월 예정된 주요 매크로 이슈로는 9~10일 미국 FOMC, 11일 선물옵션 동시만기일, 16일 미국 11월 고용보고서, 18일 유럽중앙은행(ECB), 영국 중앙은행(BOE) 통화정책회의, 19일 일본은행(BOJ) 금융정책위원회, 29일 결산법인 배당락일, 12월 중 중국 경제공작회의 등이 있다.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은 주가지수 선물과 옵션, 개별주식 선물과 옵션 네 가지 파생상품 만기일이 겹치는 날을 의미한다. 매년 6월과 12월 선물옵션 동시만기일 익일에는 코스피200, 코스닥150, KRX300 구성종목 정기변경을 진행한다. 특히 코스피200, 코스닥150에 신규로 편입되는 종목은 패시브 수급 증가로 안정적인 자금 유입과 거래량 증가 기대감 존재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미국 고용보고서는 매월 첫째 주 금요일에 발표하는 것이 원칙이나 미국 셧다운 장기화 영향으로 11월 고용보고서 발표 시기가 12월 FOMC 이후로 변경되었다. 연준은 고용과 물가 두 가지 책무를 놓고 금리 방향성을 결정하는데, 최근 고용시장 여건이 악화되면서 물가보다는 고용지표에 집중하고 있다. 연준이 고용 둔화를 기반으로 금리 인하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이 가장 높은 경제지표이며 10월 고용보고서 발표가 취소된 만큼 이번 11월 고용보고서의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다.
12월 결산법인 배당락일은 결산기일이 지나 당기 배당을 받을 권리가 없어진 날을 의미한다. 12월 결산법인의 배당을 받기 위해서는 마지막 거래일 -2거래일까지 매수거래를 체결해야 한다. 따라서 배당락일에는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면서 주가가 하락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다만 자본시장법 개정으로 은행, 자동차, 통신 등 주요 고배당 기업들의 배당기준일이 내년 주주총회 이후로 변경되면서 12월 배당락일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이전보다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중국 경제공작회의는 한 해의 경제정책 성과를 점검하고 내년도 경제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회의다. 재정, 통화 등과 같은 거시정책 방향에 대한 정립과 더불어 산업, 부동산, 고용, 내수, 무역 정책 등 핵심 의제에 대한 논의가 진행된다. 내년 중국의 연례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를 앞두고 중국의 성장 목표와 경기부양책 등 경제정책 방향을 설정하는 자리다.
12월 중 주요국 통화정책회의로는 미국 FOMC, ECB, BOE, BOJ 통화정책회의 등이 예정되어 있다.
미국 FOMC는 지난 회의에서 정책금리 목표 범위를 3.75~4.00%로 25bp(1bp=0.01%포인트) 인하하고 12월 1일부터 양적긴축(QT) 종료를 공식화했다. 파월 연준 의장의 신중한 스탠스와 연준 위원들의 매파적인 발언에도 노동시장이 둔화하는 추세 속에서 연준이 금리인하 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 경제전망과 점도표도 공개되는 만큼 내년 금리 인하 스탠스 등을 확인해 볼 수 있다.
ECB는 지난 회의에서 예금금리 2.0%로 3연속 동결을 결정했다. ECB는 인플레이션이 중기 목표치인 2%에 가깝게 유지되고 있으며 경기 둔화에도 관세 불확실성이 하락하며 경기 하방 위험이 완화되었다고 언급했다. 유로 강세와 무역 불확실성, 프랑스 재정적자 등에도 유로존 3분기 경제성장률이 0.2%로 예상치를 웃돌면서 유로존 경기가 견조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으며 물가도 2% 부근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BOE는 지난 회의에서 기준금리 4.00%으로 2연속 동결을 결정했다. 영국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3.6%로 전월(3.8%) 대비 둔화되면서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BOE는 경기, 고용 약화 등으로 성장 둔화 조짐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으며 디스인플레이션이 계속 진전된다면 금리는 점진적 하향 경로 위에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했다.
BOJ는 지난 회의에서 기준금리 0.5%에서 6연속 동결을 결정했다. 일본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지출 확대와 BOJ의 금리 동결 기조 유지에 엔화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 BOJ는 임금과 물가 등 데이터를 고려해 점진적인 정책 정상화에 대해 언급했으나 적극 재정과 완화적 금융정책을 선호하는 다카이치 정권에서 당분간 금리 동결 기조 이어질 가능성 높을 것으로 보인다.
임승미 하나증권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