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광구에 ‘7S’ 개점, 로봇산업 생태계 거점 목표…중국, 양산 원년 선포 “5년 내 가정 상용화”

로봇업체 ‘광구동지’가 개발한 이른바 ‘광자 시리즈’ 휴머노이드 로봇은 가격이 55만 위안(1억 1300만 원)부터 시작한다. 이 중 ‘광자 H1’이라는 이름을 가진 로봇은 2025년 8월 제1회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운동회에서 금메달을 딴 바 있다.
7S에선 내로라하는 로봇업체 5곳의 제품들을 볼 수 있다. 영업시간은 오전 10시부터 밤 10시까지인데, ‘오픈런’은 기본이고 폐장 시간까지 문전성시를 이뤘다. 로봇을 사지 않더라도 많은 이벤트와 체험 프로그램이 있어 아이를 동반한 방문객들이 많았다.
직접 방문해 본 7S의 직원들은 매장 관리, 방문객 응대 등으로 하루 종일 분주한 모습이었다. 이들의 중요한 업무 중 하나는 체험용 로봇이 방전되지 않도록 수시로 충전을 하는 것이라고 한다. 한 직원은 “매장이 열리는 순간부터 끝날 때까지 쉴 틈이 없다. 밥도 교대로 먹는다”고 전했다.
7S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프로그램은 휴머노이드 로봇들의 밴드 공연이다. 이들은 북을 두드리고 건반을 친다. 또 리듬에 맞춰 유연하게 춤을 춘다. SNS(소셜미디어)와 인터넷에선 이들의 공연 장면이 큰 화제를 모았다. 아이들은 로봇 개에 열광했다. 로봇 개는 매장 곳곳을 다니며 아이들을 몰고 다녔다.
11월 20일 7S를 다녀왔다는 왕 씨는 “귀여운 로봇 개, 그리고 노래를 잘하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인상적이었다”면서 “쇼핑을 하다 우연히 들렀는데 중국의 로봇 발전이 이런 단계에까지 왔다는 점에 놀랐다. 과거에 어색했던 동작으로 다니던 로봇을 상상했었는데 이곳에서 본 휴머노이드 로봇들은 움직임이나 제어가 너무 자연스러웠다”고 했다.
7S는 후베이성의 ‘인간형 로봇혁신센터’에서 만들었다. 후베이성은 우한을 로봇 집중 육성 도시로 선정한 후, 센터를 중심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7S는 △세일즈(Sale) △부품(Spare parts) △서비스(Service) △탐구(Survey) △솔루션(Solution) △전시(Show) △교육(School)을 의미한다.
명칭에서 알 수 있듯, 7S에선 로봇만 판매하는 게 아니다. 7가지 기능을 통합, 로봇과 관련된 모든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구매를 원하는 고객들은 저리 대출 등 다양한 금융 정책도 이용할 수 있다. 로봇 구매자들에 혜택을 주기 위한 후베이성의 조치다.

“7S는 부품에서 완제품, 그리고 응용에 이르는 전 과정을 소개하고 홍보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무엇보다 실험실에서 그치지 않고, 로봇에 대한 대중의 요구를 직접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일상과 로봇 산업의 융합을 이끌 것이다. 후베이성 로봇 기술이 전국으로 확산돼 중국의 로봇 산업이 도약하길 기대한다.”
후베이의 인간형 로봇혁신센터는 휴머노이드 로봇 연구개발 플랫폼 중 가장 규모가 큰 곳이다. 센터는 자체적으로 개발한 23개의 시뮬레이션 훈련을 로봇에게 실시한다. 이를 모두 통과해야 7S에서 판매할 수 있다.
우한 광구에는 로봇 기업 5개, 핵심 공급망 기업 약 20개가 모여 있다. 센터는 이들과 손잡고 7S를 통해 제품을 선보였다. 뇌, 움직임, 피부 등 로봇의 성능을 좌우하는 31개 핵심 부품을 전면 도입했다.
중국은 2025년을 휴머노이드 로봇 양산의 원년으로 정했다. 2025년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규모는 82억 4000만 위안(1조 7000억 원)으로 잠정 추산된다. 리정샹은 “실험실에서 일상생활 응용으로의 진행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다”면서 “빠른 미래에는 공장뿐 아니라 수많은 가정에도 들어가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빠르면 5년 안에 휴머노이드 로봇이 가정에서 상용화될 것”으로 점쳤다.
2025년 들어 후베이성의 로봇혁신센터는 많은 분야에서 로봇을 응용해 눈길을 모았다. ‘샤오즈’는 바리스타 자격증을 땄다. ‘광자’와 ‘샤오어거’는 스포츠 대회에서 많은 팬들과 응원을 했다. 마라톤 시합에선 결승점으로 들어오는 선수들을 맞았다.
리정샹은 “우한 광구는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의 중심이다. 7S는 ‘광자가 열리고 미래가 왔다’는 문구를 매장 앞에 내걸었다. 이 문구처럼 휴머노이드 로봇은 먼 미래가 아니라 지금 일어나고 있는 현실”이라고 했다.
중국=배경화 언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