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 트럼프 연준’ 추가 인하 땐 인플레이션 우려…다시 금리 올리면 미 경제 침체 글로벌 시장에 여파

이번에 연준이 내놓은 주요 전망치는 다음과 같다.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025년 1.6%→1.7%, 2026년 1.8%→2.3%, 2027년 1.9%→2.0% △실업률 전망치는 2025년 4.5% 유지, 2026년 4.4% 유지, 2027년 4.3→4.2% △PCE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2025년 3.0%→2.9%, 2026년 2.6%→2.4%, 2027년 2.1% 유지 등이다.
이날 공개된 전망은 금리 인하 조치(0.25%p)를 반영한 수치다. 추가적인 금리 인하 없이도 성장, 고용, 물가 안정이라는 연준의 목표를 충족할 수 있다는 강력한 자신감을 내포하고 있다. 섣부른 추가 금리 인하 시도를 미리부터 경계한 셈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9월 이후 정책 조정으로 우리의 정책은 중립 수준 추정치의 합리적인 범위 내에 놓이게 됐다”며 “향후 경제상황 변화를 기다리며 지켜보기에 좋은 위치에 있다”고 설명했다.
중립 금리는 인플레이션을 자극하지 않으면서 경제를 위축시키지도 않는 이론적인 실질 금리다. 이론적 개념으로 실제로는 관찰되지 않고 추정만 가능하다. 수정된 연준 점도표에서도 내년 금리 인하 의견은 한 차례(0.25%p)가 가장 많았다.
미국 금융시장은 연준의 조치를 일단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경제 전망은 좋은데 금리는 낮아지면서 주식시장은 가격(Valuation) 부담 완화에 반응했다. 채권시장은 연준의 단기 유동성 공급 강화 조치에 주목했다. 장기국채 매입을 통한 양적완화(QE)와는 다르지만 자금시장에 에너지를 공급한다는 차원에서 긍정적 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이 공격적으로 금리를 내려 경기를 부양하고 정부의 국채 발행 이자 부담도 낮추기를 희망하고 있다. 시장의 다음 관심은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 이사회를 어떻게 바꿔갈지 여부다. 파월 의장의 이사직 임기는 2028년까지지만 내년 5월 의장 임기가 종료되면 이사직도 사임할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 의장을 포함해 최소 2명의 이사를 새로 지명하게 되는데 연준의 성향을 비둘기파로 바꿀 수 있는 숫자다.
현재 연준 의장 후보로는 백악관경제자문위원회 케빈 하셋 위원장이 가장 유력하다. 하셋은 통화정책의 유연성을 확대시켜 성장과 고용시장의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두려는 성향을 가진 인물이다. 물가가 목표치 대비 다소 상회하더라도 성장과 고용 여건이 약화되는 조짐이 감지되면 적극적으로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평가가 다수다.
시장이 우려하는 것은 하셋 위원장 같은 비둘기파 인물이 경기 부양을 위해 무리하게 금리를 추가 인하해 인플레이션 우려를 다시 키우는 상황이다. 관세로 인한 물가 부담과 AI(인공지능) 관련 거품 우려까지 커진 상황에서 금리가 지나치게 낮아져 인플레이션이 치솟으면 높아진 자산가격 수준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게 된다. 특히 유럽연합(EU)과 일본 등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모두 금리 인상을 고려하는 상황에서 달러 약세가 가파르게 진행되면 미국 밖으로 자금이 급격하게 이동하는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인플레이션 고삐를 잡기 위해 연준이 다시 금리를 올리면 미국 경제는 상당기간 침체를 겪을 수밖에 없다. 2022년 같은 상황이 재연되는 셈이다. 세계 최대 소비시장인 미국이 침체에 빠지면 대미 수출비중이 높은 우리 경제뿐 아니라 전세계 경제가 그 여파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최열희 언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