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컵 결승서 샌안토니오 꺾고 첫 우승, MVP는 브런슨

NBA컵은 2023-2024시즌 도입돼 3년차를 맞이한 대회다. 정규리그와 NBA 플레이오프에 비해 간단한 대회 포맷으로 우승이 평가 절하되기도 한다.
하지만 닉스에겐 너무나도 소중한 우승 트로피다. 우승을 이끈 공로로 '에이스' 제일런 브런슨은 MVP까지 수상했다.
닉스는 그 어느 팀보다도 트로피가 간절했던 팀이다. 이들의 NBA 파이널 우승은 1972-1973시즌이다. 52년간 무관을 이어왔다. 파이널 진출 조차도 '20세기'였던 패트릭 유잉의 시대, 1998-1999시즌이 마지막이다.
이후 기나긴 암흑기를 걸어왔다. 카멜로 앤써니, 크리스탑스 포르징기스 등 스타플레이어가 거쳐간 시기도 있었으나 좀처럼 플레이오프 1라운드 벽을 넘기가 어려웠다. 그 사이 6년 연속, 7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 실패 시기가 있기도 했다.
이번 NBA컵 결승 상대인 샌안토니오 스퍼스와는 대조적이다. 닉스의 마지막이자 유일한 전성기였던 1970년대 창단돼 비교적 역사가 짧은 샌안토니오는 1998-1999시즌 닉스의 파이널 상대팀이기도 했다. 당시 우승을 차지했던 이들은 이후 20년간 4개의 우승 트로피를 추가했고 빠지지 않고 플레이오프에 나섰다.
흥미로운점은 닉스가 인기, 흥행 면에서는 NBA 내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운 구단이라는 것이다. '세계 최대 도시' 뉴욕을 연고로하는 닉스다. 홈구장은 그 중에서도 '노른자 땅'으로 불리는 맨하탄 중심에 자리잡았다. 이들의 홈구장 메디슨 스퀘어 가든은 뉴욕의 필수 관광 코스 중 하나이며 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수천만원 이상을 호가하는 코트 사이드 자리에는 각 분야의 셀러브리티들이 자리한다. 국내에서는 '팝스타' 위치에 오른 걸그룹 블랙핑크 소속 로제가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다수의 선수들에게도 닉스는 선망의 대상 중 하나다. 메디슨 스퀘어 가든은 농구의 성지이자 꿈의 구장으로 불린다. 마이클 조던은 은퇴 시즌 마지막 뉴욕 원정을 기념하며 십수년 전 자신이 신었던 '에어 조던 1'을 다시 꺼내 신기도 했다. '농구 황제'에게도 뉴욕은 특별한 도시였다.
이에 암흑기를 걷는 와중에도 닉스는 언제나 NBA 구단 가치 순위에서 1, 2위를 다퉜다. 성적에서는 최악의 팀으로 꼽혔지만 언제나 흥행에서는 달랐다.
그런 뉴욕도 최근 들어 달라지기 시작했다. 2022-2023시즌부터 정규리그 상위권에 자리하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직전 시즌에는 정규리그 동부 콘퍼런스 3위에 올랐고 콘퍼런스 파이널까지 진출했다. 제일런 브런슨을 필두로 칼앤서니 타운스, OG 아누노비, 미칼 브리지스 등이 좋은 전력을 구축하고 있다. 이번 시즌 역시 닉스는 컨텐더로 불린다.
상승곡선을 그리던 닉스는 결국 NBA컵 우승까지 이뤄냈다. 지난 시즌 파이널 진출에 실패하며 '한계가 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이번 시즌 역시 순항 중이다. 동부 콘퍼런스에서 3위와 3게임차로 2위를 달리고 있다. 브런슨과 타운스의 화력도 여전하다. 콘퍼런스 파이널 진출이라는 성과에도 과감하게 감독을 교체한 효과를 보고 있다는 평이 이어진다.
닉스는 지독했던 암흑기를 지나 서서히 빛을 보고 있다. 급기야 NBA컵에서 52년만의 무관을 끊어내기도 했다. 자신감이라는 무기까지 얻은 닉스가 이번 시즌 어떤 결과를 낼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