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시 철회 요구 서울시 수용으로 ‘일단락’…지자체 협의 없는 운행 조정 논란

논란의 출발점은 서울교통공사가 마련한 ‘지하철 8호선 열차 운행계획 변경’ 시행안이었다. 이 계획은 출근 시간대 일부 열차 편성의 기점을 별내역에서 암사역으로 변경하는 내용을 담고 있었고, 이를 위해 국토교통부의 철도안전관리체계 심의 절차에 착수한 상태였다. 계획에 따르면 이르면 2026년 1월 초부터 오전 5~6시 1개 편성, 오전 8~9시 2개 편성의 기점이 변경될 예정이었다.
서울교통공사는 8호선에 투입되는 열차 26대 가운데 1대가 재균열 발생으로 안전상 운행 불가 판정을 받으면서, 별내선 연장 이후 운영 중이던 암사역 기점 임시 편성 2개 중 1개를 유지하기 어려워졌다는 점을 배경으로 설명했다. 이로 인해 별내역 출발 기준으로는 일부 시간대 배차 간격이 늘어날 수 있는 구조였다. 다만 가장 혼잡한 오전 7~8시 시간대 편성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 같은 계획이 알려지자 남양주와 구리 지역을 중심으로 지역 정치권과 시민단체들이 잇따라 문제를 제기하며 우려의 목소리가 확산됐다. 별내선은 서울과 구리, 남양주를 잇는 광역철도로, 개통 이후 출퇴근 이동 시간을 단축하며 일상적인 교통 수단으로 자리 잡아 왔다. 감차나 기점 변경이 현실화될 경우 출근길 혼잡과 불편이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시민들의 반발이 이어졌다.
주광덕 남양주시장은 지난 17일 오세훈 서울시장을 직접 만나 서울교통공사의 시행 계획에 대한 시민들의 우려를 전달하고, 별내선 열차 운행을 현행대로 유지해 줄 것을 요청했다. 남양주시에 따르면 오세훈 시장은 이 자리에서 출근 시간대 혼잡 문제는 임시적인 조치로는 해결이 어렵다는 점을 언급하며, 서울시 담당 부서에 계획 재검토를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서울시는 별내선 열차 운행을 감차 없이 현행 시격으로 유지하기로 했으며, 혼잡도 문제에 대해서는 관계기관 협의를 통해 별도의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남양주시는 이러한 결정 내용을 18일 공식적으로 전했다.
남양주시는 서울시와의 협의 과정에서 별내선 감차 문제 외에도 광역철도 관련 주요 현안을 함께 논의했다고 밝혔다. 진접선과 별내선의 단절구간인 별내역~별내별가람역 3.2km 연결과, 진접차량기지 운영에 따른 진접선 배차 간격 개선에 대해서도 서울시와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설명이다. 시는 별내선 연장사업의 사업성 확보를 위해 진행 중인 연구용역 결과를 토대로 내년 상반기 중 예비타당성조사를 재신청할 방침이다.
별내선 감차 논란은 광역철도 운행계획 조정이 관계 지자체와 충분한 사전 협의 없이 논의될 경우 어떤 혼란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보여준 사례다. 시행은 철회됐지만, 광역철도 운영 과정에서 공동 논의와 의사결정 구조를 어떻게 제도화할 것인지는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았다.
김영식 경인본부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