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걸이, 욕실화 등 생활용품 엄선했다지만 “살 게 없다”는 의견도

와우샵 론칭 기사를 본 시민들은 SNS와 유튜브 등에서 “다이소의 짝퉁(모조품)”이라는 의견을 냈다. 코스트코와 트레이더스, 일본 돈키호테와 지금은 사라진 삐에로쑈핑, 무인양품과 자주(JAJU)를 비교하며 “이마트가 이번엔 다이소를 카피해 초저가 시장을 나눠 먹으려 한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직접 찾은 와우샵의 실상은 달랐다. 와우샵은 다이소를 언급할 수준이 못 됐다. 20조 매출 대기업인 이마트의 구매력과 기획력을 기대했지만 22일 방문한 이마트 은평점의 와우샵은 동네 개인이 운영하는 저가 샵도 넘지 못할 수준으로 보였다.

하지만 직접 찾은 와우샵은 이마트의 기대와 계획을 실현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 먼저 와우샵은 아주 작았다. 이마트 3층 구석에 노란 테이프로 와우샵임을 알리는 구역이 표시돼 있고 그 안에 사각형 진열대 8~9개 정도로 구성돼 있었다.
와우샵 앞 매대에는 1000원짜리 샤워 타월과 플라스틱 용기가 놓여 있었다. 해당 매대는 직관적으로 이케아와 유사해 보였다. 와우샵 내의 디스플레이도 다이소 등에서 흔히 보이는 식으로 놓였다.

이마트의 말처럼 와우샵에는 유난히 옷걸이, 플라스틱 박스, 청소도구 등 생활용품이 대부분이었다. 그런 상품들은 일상생활에는 필요하지만 그만큼 가정에서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것들이다. 필수적이긴 하지만 접객률을 끌어올릴 만큼 상품 자체의 매력이 있는지는 의문이다.
실제로 와우샵 상품들은 특별히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좁은 공간에 플라스틱 바스켓이 매대 한 면을 차지하고 있었고 옷걸이, 욕실화 등도 각각 한 면 전체에 진열돼 있었다.

30분 정도 취재를 위해 와우샵에 머물렀지만 구매를 위해 물건을 들고 가는 소비자를 찾는 건 쉽지 않았다. 와우샵 기사를 보고 찾아왔다는 시민은 “다이소에 비하면 품목이 너무 적다”며 “경쟁을 말하기는 무리”라고 했다. 또 다른 시민도 “살 게 별로 없다”면서 매장을 빠르게 둘러보고 떠났다.


언론에 발표한 이마트의 원대한 계획과 매장의 준비 상태는 상이해 보였다. 진열대의 빈 곳이 드문드문 보였고 표기가 없어 가격을 확인하기 어려운 상품들도 있었다. 이마트 직원에게 와우샵 담당자에 대해 묻자 “아직은 와우샵 담당자가 따로 없고 청소면 청소용품 (이마트)담당이, 옷걸이면 옷걸이 (이마트)담당이 와서 상품을 관리한다”라고 했다.


다이소는 지난해 매출 3조 9689억 원, 영업이익 3712억 원을 기록했다. 저가 전략에 기반한 유통업체지만 다양한 상품, 낮은 원가율, 효율적 운영으로 높은 영업이익률(9.4%)을 기록하고 있다. 현재로선 뚜렷한 경쟁자가 없을 정도다.
반면 이마트는 같은 기간 29조 209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471억 원에 그치며 수익성 문제를 드러냈다.
김창의 경인본부 기자 zceeit@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