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우크라이나 소보르노스티 대로와 몰로데지 도로가 교차하는 지점에 위치한 아파트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긴 주거용 건물로 알려져 있다. 이런 까닭에 ‘우크라이나의 만리장성’이라고도 불린다.
뱀처럼 구불구불한 이 건물은 소련 시절이던 1969년에 착공해 11년 뒤인 1980년 완공했다. 이 건물은 완공 당시 소련에서 가장 긴 주거용 건물이었으며, 40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그렇다.
지상에서는 이 건물의 크기를 제대로 가늠하기 어렵다. 위에서 내려다봐야 압도적인 벌집 모양의 설계가 한눈에 담긴다. 건물의 중심이 되는 직선 구간만 보면 1.75km에 불과하지만, 그 옆에 붙어 있는 확장 부분까지 합쳐서 길이를 재면 전체 길이는 약 1km가 더 늘어난다. 따라서 보통 걸음으로 건물의 한쪽 끝에서 다른 쪽 끝까지 걸어가는 데는 평균 약 한 시간 정도가 걸린다.
3000세대가 넘게 거주하고 있는 이 건물의 출입구는 수백 개에 달하며, 주민은 약 1만 명에 달한다. 이는 웬만한 소도시들보다 더 큰 규모다. 이런 까닭에 초기 입주민들은 이사 후 몇 주 동안 자신의 집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다만 보수가 시급할 정도로 건물이 노후화된 까닭에 주거 환경은 딱히 좋지 않은 편이다. 그렇다고 당장 보수 공사를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러시아와 전쟁을 벌이고 있는 전시 상황인 만큼 공사 비용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아더티센트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