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물고기 수조보다 못하다”고 질타한 온천시설 변신에 김정은 ‘반색’

당시 김정은은 온천시설에 대해 “물고기 수조보다도 못하다”면서 “이렇게 한심하게 관리하면 수령님(김일성), 장군님(김정일)의 업적을 말아먹고 죄를 짓게 된다”고 강력한 불쾌감을 표출한 바 있다. 김정은의 일갈에 온포근로자휴양소는 전격적인 리모델링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진다.
리일환 조선노동당 선전비서는 준공식에서 “온포지구 새로운 전변은 원수님(김정은)께서 이곳을 찾아오셨던 2018년 7월 그날로부터 시작됐다”고 했다. 낡은 시설과 서비스 실태에 대한 김정은의 ‘엄한 경종’이 리모델링 계기가 됐다고 리일환은 강조했다.
김정은이 휴양소를 둘러보는 장면도 소개됐다. 김정은이 남탕에 들어갔을 땐 수영복을 입은 북한 주민들이 일어서 인사를 하기도 했다. 여탕에도 직접 찾아간 김정은은 여탕 난간에 걸터 앉아 다리를 꼬고 웃는 얼굴로 온천 이용 여성들과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여성들은 비슷한 공간을 두고 띄어 앉아 수영복을 입은 채로 탕 안에 앉아 있는 모습이었다.
남탕과 여탕을 모두 둘러본 김정은은 “매 구획들이 실용적으로 조화롭게 배치되고 건축의 모든 요소가 주변 자연환경과 친숙하게 구성됐다”고 평가했다.
김정은은 “몇 해 전 이곳에 왔을 때 비문화적이고 비위생적으로 운영하는 실태를 심각하게 비판했던 때가 기억난다”면서 “오늘 이렇게 인민의 훌륭한 휴양봉사기지로 다시 개건된 휴양소를 보니 참으로 보람 있는 일을 하나 했다는 긍지가 생긴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대북 소식통은 “김정은이 원산 갈마지구를 비롯해 여러 휴양·레저·관광 시설에 대한 최신화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면서 “관광시설은 가장 빠르게 변화시켜 세계 트렌드에 발맞춘 것처럼 외부에 알릴 수 있는 특성이 있다”고 했다.
소식통은 “본인의 질타 이후 새롭게 변모한 관광시설을 호평함으로서 ‘내가 한 말이 맞았고, 할 수 있었던 것을 안 했던 것’이라는 메시지를 던지려는 의도일 것”이라면서 “김정은은 사실상 북한 내에 위치한 모든 리조트 시설의 총지배인 격”이라고 분석했다.
이동섭 기자 hardout@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