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장 혜택, 단백질 보조금 등으로 ‘남성 보디빌더’ 간병 합류 유도…지난해 지원자 900명 넘어

요양 시설을 운영하는 ‘비저너리’는 남성 보디빌더들에게 유급 헬스장 이용 혜택을 제공하고 단백질 셰이크 보조금 등을 지원하며, 보디빌더들이 간병 현장에 자연스럽게 합류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이른바 ‘마초 간병인’ 프로젝트다. 이 채용 프로그램은 2018년에 시작해 올해로 8년째를 맞았다. 인기는 꾸준히 상승세로, 2025년에는 구인 응모자 수가 900명을 넘어섰다.
사실 간병은 생각보다 훨씬 많은 체력을 요구한다. 환자를 침대에서 휠체어로 옮기거나 자세를 바꿔주는 과정에서, 충분한 신체 훈련 없이 업무를 수행하면 환자와 간병인 둘 다 부상을 입을 수도 있다. 반대로 체력이 좋은 간병인들은 현장에서 ‘즉시 전력’이 된다. 환자 이동 과정이 더 안전하고 원활해지는 건 물론이다.
실제 ‘마초 간병인’으로 일하는 다쓰미 호쿠토 씨는 해상자위대 출신으로, 아마추어 보디빌딩 콘테스트 우승 경력까지 가진 인물이다. 그는 “내가 좋아하는 근력 운동이 사회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정말 좋다”고 말했다. 교대 근무를 마친 뒤에도 그는 헬스장으로 향한다. 비저너리에서는 마초 간병인들에게 하루 최대 2시간까지 운동 시간에도 급여를 지급한다. 운동 성과에 따라 보너스를 받을 기회도 있어, 몸을 유지하는 동기 부여가 자연스럽게 시스템 안에 들어가 있다.
또 다른 간병인 미야자키 야스히로 씨는 “입사 전까지만 해도 간병 업계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힘들고 저임금’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다는 것. 그러나 훈련된 체력과 기술이 거동이 불편한 사람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체감하면서, 그의 진로는 완전히 달라졌다. 그는 현재 방문 간병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예컨대 휠체어를 사용하는 65세 야마구치 마도카 씨를 침대에서 가볍게 들어 올려 이동을 돕고, 점심을 챙겨주고, 양치와 안약까지 세심하게 보조한다. 야마구치 씨는 “간병인이 근육질이라 혹시 내가 떨어질까 걱정할 필요가 없다”며 “정말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비저너리 역시 이 아이디어의 효과를 체감하고 있다. 과거에는 1년에 젊은 남성 간병인 한 명을 채용하기도 어려웠지만, ‘마초 간병인’ 프로젝트 이후 젊은 남성 지원자가 몰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회사 측은 2024 회계연도에만 168명을 고용했다고 밝혔다.
강윤화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