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흙더미 위 능선을 따라 여섯 마리의 수사자가 일직선으로 줄을 맞춘 채 편히 앉아있다. 다리를 늘어뜨린 채 쉬고 있는 사자들의 표정에서는 사나운 맹수의 모습이라곤 찾아볼 수 없다. 몇몇 사자들은 먼 곳을 바라보고 있고, 다른 몇 마리는 사진작가의 카메라를 정면으로 응시하고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대니얼 돌파이어가 이 놀라운 장면을 포착한 것은 2012년이었다. 돌파이어는 ‘마이모던멧’ 인터뷰에서 “평생 한 번 찍을까 말까 한 이 사진은 탄자니아 세렝게티 국립공원 깊숙한 곳에 위치한 ‘앤드비욘드 클라인 캠프’에서 촬영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른 아침 일출과 함께 시작되는 사파리 드라이브에서 가이드들은 종종 전날 밤의 사냥을 마치고 휴식을 취하고 있는 사자들을 찾아 나서곤 한다”라고 덧붙였다.
당시 돌파이어 역시 캠프의 가이드와 동행했다. 오전 7시가 조금 넘은 시각 개울가에서 이 사자 무리를 발견했다. 돌파이어는 “나는 즉시 허둥지둥 카메라를 챙겼고, 결국 촬영에 성공했다”라면서 “정확히 6분 뒤에는 첫 번째 사자가 일어났고, 다시 5분도 채 지나지 않아 세 마리는 잠이 들었다. 그리고 나머지는 덤불 속으로 사라졌다”라며 완벽한 타이밍이었다고 말했다. 만약 조금만 더 일찍 도착했거나, 혹은 조금만 늦었다면 이 놀라운 장면을 담아내지 못했을 것이라는 의미에서다.
이 사진은 돌파이어의 커리어에 정점을 찍는 순간이자 엄청난 행운이었다. 그는 “20년 넘게 야생동물 사진을 찍었지만, 이 장면은 내 인생에서 가장 특별한 순간이었다”며 뿌듯함을 감추지 못했다. 출처 ‘마이모던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