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국제시장’ ‘타짜’부터 외화 ‘토이 스토리’ ‘스파이더맨’ ‘어벤져스’ 속편까지 연중 출격
충무로의 맏형 격인 CJ ENM은 지난해 체면을 구겼다. 영화 ‘어쩔수가없다’ 개봉 이후 일찌감치 한 해를 접었고, 이 영화가 연간 흥행 톱(TOP)10에서 10위에 턱걸이하는 수준이었다. 올해는 윤제균 감독의 신작 ‘국제시장2’로 분위기 반전을 꾀한다. 2014년 개봉돼 무려 1426만 관객을 동원한 흥행작이다. 1950년 한국전쟁 당시 남으로 피난 온 덕수(황정민 분)가 격변의 시대를 살아가는 과정을 그려 웃음과 감동을 전했다. ‘한국판 포레스트 검프’라고 불리기도 했다.

1편과 2편은 결이 다르다. 1편에서 덕수는 아버지의 당부에 따라 온 가족을 건사하고, 이산가족 찾기를 통해 피난길에 잃어버린 동생과 재회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전후 세대 이야기에 초점을 맞췄다. 반면 2편은 질곡의 현대사 속에서 서로 다른 가치관을 갖고 살아온 부모 세대와 자녀 세대의 갈등과 화해를 그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제시장2’는 대한민국 관객이 가장 좋아하는 코드를 두루 갖췄다고 볼 수 있다. 최근 개봉작 ‘왕과 사는 남자’를 비롯해 2024년과 2025년에 각각 한국 영화 최고 흥행 기록을 세운 ‘파일럿’과 ‘좀비딸’은 적절한 웃음과 가족애를 버무려 관객들을 만족시켰다. 이런 측면에서 ‘국제시장2’가 전편의 영광을 재현할지 관심이 쏠린다.

이번 시리즈는 배우 변요한과 노재원이 책임진다. ‘타짜’ 시리즈의 주인공은 항상 당대 가장 주목받는 젊은 배우의 몫이었다. 조승우에 이어 그룹 빅뱅 출신 탑, 박정민이 각각 주연을 맡았다. 조연들도 쟁쟁했다. 김윤석과 유해진, 곽도원, 류승범 등 연기로 둘째 가라면 서러울 이들이 대거 포진됐다.
올해는 영화 ‘타짜’ 시리즈 탄생 20주년이라는 의미도 있다. 1편은 지난 2006년 개봉됐다. 다만 하락하고 있는 관객수를 되돌리는 것이 관건이다. 1편은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에도 불구하고 569만 관객을 동원했다. 강형철 감독이 연출한 2편도 401만 명으로 선전했지만, 3편은 222만 관객으로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이번에는 ‘국가부도의 날’(375만 명)로 준수한 연출력을 보였던 최국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유명 외화도 올해 내내 국내 스크린을 공략한다. 지난해 우리나라 극장가 TOP10을 보면 ‘주토피아2’(1위),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2위), ‘아바타: 불과 재’(5위), ‘극장판 체인소맨: 레제편’(6위),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7위) 등 절반이 속편이었다. 올해도 이 기조는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 시장에서 불패 신화를 써내려가고 있는 시리즈도 새 옷을 입고 관객 맞이에 나선다. ‘토이 스토리5’와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데이’다. 7년 만에 돌아오는 ‘토이 스토리5’(6월 개봉 예정)는 시대의 공기를 담아 태블릿 PC를 등장시킨다. 아날로그 장난감과 디지털 장난감의 한판 대결인 셈이다. 톰 홀랜드표 스파이더맨의 네 번째 시리즈인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데이’는 여름휴가가 시작되는 7월 31일 포문을 연다. 두 영화가 여름 극장가를 장악할 것이란 조심스러운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소리 대중문화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