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단 속 선거캠프 인사 절반 산하기관 구직 성공…명단 작성 측근 “내정 아냐, 동료 이름 정리했을 뿐”

당시 선거캠프에 몸담았던 관계자에 따르면 김 지사 최측근들은 인수위 사무실과는 별개로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에 비밀 사무실을 차렸다고 한다. 김 지사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A 전 수석, B 전 비서관, C 전 비서관 등이 주도한 것으로 전해진다. 비밀 사무실에는 6명 정도가 상주하며 일을 했다고 한다.
이들은 사무실에서 김동연 선거캠프, 인수위 출신 인사들의 명단을 작성했다. 이름과 함께 나이, 주요이력 등이 기록됐다. 비고란에 ‘새물결’이라고 적시된 사람들도 있었다. 새물결은 김동연 지사가 2022년 대선 출마를 위해 창당했던 정당 ‘새로운물결’을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이름 옆에 ‘1차 검토’라는 항목이 있었다. 여기엔 경기도청 및 산하기관 대표·원장 등 최고위직부터 본부장·일반직급 등 중하위직까지 주요 직책들이 적혀 있었다. 이 자리들은 아직 현직이 있거나, 채용 공고가 나오기 전이었다. 일례로 조 아무개 씨의 경우 경기도 산하기관 ‘사장’과 ‘비상임이사’가 적혀 있었다.
앞서 관계자는 명단의 인사가 100여 명까지 늘어났다고 전했다. 이 중에 10여 명은 실제 ‘1차 검토’에 항목에 적힌 직책에 임명된 것으로 기억했다. 뿐만 아니라 40여 명은 1차 검토 항목에 적힌 자리에는 임명되지 않았지만, 경기도 내 다른 직위로 채용됐다고 한다. 명단에 오른 김 지사 측근 인사 절반 이상이 구직에 성공한 셈이다.
이들은 공개채용을 통해 임명되긴 했지만 사실상 인사를 내정해둔 뒤 절차를 진행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이러한 낙하산 인사 비리 문제는 지난해 경기도 감사위원회에도 공익제보가 들어갔다. 하지만 경기도 감사위원회는 ‘피신고자의 퇴직 및 경기도 관련 조례에 따른 공익제보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종결 처리했다.

A 전 수석은 “김 지사 당선되고 나는 손 털고 나왔다. 나와서 선거 때 같이 일한 사람들 한번 정리해봤다. 선거캠프에서 누가 일했는지 김 지사는 모르지 않느냐”며 “선거 때 캠프에서 일했던 당 관계자나 새로운물결 관계자 등 인사들 명단을 리스트업해서 정리해서 갖고 있었다. 그걸 얘기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명단에 ‘1차 검토’는 전혀 사실에 근거하지 않다. 인사 내정은 무슨 내정이냐”며 “캠프에서 일한 사람 중에는 채용이 된 사람도 있고, 안 된 사람도 있다”고 설명했다. B 전 비서관도 “선대위 직책이나 소속으로 정리한 걸로 기억한다. 경기도청이나 산하기관 직책으로 정리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