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 공모가 살짝 웃도는 수준 거래 마감…SME 대출 비중 늘리고 BaaS 모델 성장성 입증 숙제

케이뱅크의 증시 입성은 세 번째 도전 만에 성사됐다. 케이뱅크는 2022년과 2024년 두 차례 코스피 상장을 추진했다가 철회했다. 2022년엔 시장 상황 악화, 2024년엔 수요예측 부진을 이유로 상장이 무산됐다.
이번에 케이뱅크는 몸값을 낮춰 상장에 재도전했다. 2024년 두 번째로 상장을 추진했던 당시 케이뱅크가 책정한 희망 공모가 밴드는 9500원~1만 2000원이었다. 이번 IPO 때 케이뱅크는 희망 공모가 밴드로 8300원~9500원을 제시했다. 최종 공모가는 희망가 최하단인 8300원으로 확정됐다.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에서 134.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 증거금은 중복 청약을 제외하지 않은 잠정 집계 기준으로 9조 8500억 원이었다.
케이뱅크는 상장을 통해 자본을 확충할 수 있게 됐다. 케이뱅크는 신주 발행금액 2490억 원과 지난 2021년 유상증자 때 자기자본으로 인정받지 못한 투자금 7250억 원을 자본으로 인정받게 된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케이뱅크의 BIS(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은 15.0%에서 24.5%로 상승할 것으로 추산된다.
시장의 관심은 케이뱅크가 성장성을 입증할 수 있을지에 쏠린다. 대면 영업활동이 불가능한 인터넷전문은행은 가계대출 비중이 90%가 넘는다. 하지만 부동산 대출 규제가 연이어 나오면서 인터넷전문은행의 외형 확장 여력이 줄어든 상태다.
관건은 케이뱅크가 현재 가계대출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중소기업과 소상공인(SME) 대출로 얼마나 빠르게 확장하느냐다. 케이뱅크는 2030년까지 가계와 SME 대출 비중을 5대 5로 조정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케이뱅크는 2027년 국내 최초로 비대면 중소기업 법인대출 상품을 선보일 방침이다.

전배승 LS증권 연구원은 리포트를 통해 “케이뱅크가 비교 대상으로 선정한 라쿠텐은행과 같이 비이자이익 비중을 높이고, BaaS 모델의 성공적 구현이 필요해 보인다. 업비트와의 제휴를 이어가되 과도한 의존도는 지속적으로 축소해나가야 할 것”이라며 “이커머스를 통한 플랫폼 확장 및 개인사업자대출 확대, 스테이블코인 기반 해외송금 등 추가적인 성장 동력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지난 2월 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우형 케이뱅크 은행장은 “케이뱅크의 펀더멘털이 탄탄하기 때문에 업비트 가상자산 예치금은 케이뱅크의 퍼포먼스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 케이뱅크는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 가장 큰 수혜를 실현할 은행이다. 스테이블코인 기반의 해외 송금을 다양한 해외 파트너와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명선 기자 se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