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 개선·면역력 증진 효과 임상적 근거 부족…주사제와 혼동 유도, 의료인 광고 참여도 문제” 지적

최근 이승훈 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단백질 계열 영양제는 섭취 시 아미노산으로 분해된다”며 “알부민이나 글루타치온을 먹는 것은 결국 일반 단백질을 섭취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피로 개선이나 면역력 증진 효과가 임상적으로 입증된 근거는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해당 건강기능식품이나 일반 식품이 의료현장에서 제한적으로 투여되는 주사 제제와 동일한 개념으로 오인하게 만드는 광고 방식에 대해서도 우려가 나온다. 알부민 제제는 영양 상태가 극히 불량하거나 특정 질환을 가진 환자에게 정맥주사로 제한적으로 투여되는 의약품이다.
대한의사협회(의협)도 3월 17일 입장문을 통해 “일부 의료인이 제품 개발 참여나 광고 모델로 등장해 의학적 효능이 있는 것처럼 홍보하는 사례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의료기관에서 주사제로 사용되는 알부민과 혼동을 유발하는 언사 역시 의사로서의 윤리를 저버린 행위”라고 비판했다.
의협은 먹는 알부민 광고에 참여한 의사들의 행위를 분석한 뒤 윤리위원회 회부 및 징계 건의 등을 진행할 방침이다.
이 같은 행위에 대한 보건당국의 규제 필요성도 제기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건강기능식품 표시·광고를 관리하고 있지만, 성분의 기능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실제 효능으로 오인하게 만드는 표현까지 충분히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온라인 플랫폼과 SNS를 통한 광고 확산 역시 관리 사각지대로 꼽힌다.
의협은 “식약처는 건강기능식품 표시·광고 관리의 주무 부처로서 알부민 등 특정 성분을 질병 치료나 의학적 효능과 연관 지어 홍보하는 사례에 대해 보다 엄정한 관리·감독을 시행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서는 “현재 알부민은 건강기능식품으로 판매되는 제품이 존재하지 않으며, 시중에서 판매되는 알부민 관련 제품들은 일반식품으로 분류되는 제품들”이라고 18일 알려왔다.
김정아 기자 ja.ki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