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생활안전 모회사는 이재현 회장 자녀 소유, 몸집 불리기 시동 관측…지주사 지분 매입 재원 마련 창구 주목
#우리나라 방위산업 제1호 지정기업

SG생활안전은 1950년 3월에 설립된 우리나라 방위산업 제1호 지정기업이다. 국내에서 최초로 군용방독면을 개발했다. 화생방 관련 국방물자를 생산하고, 방독·방진마스크 등 안전제품과 안전체험관을 기업에 공급하는 사업을 펼친다. 기업 간 거래(B2B) 위주로 전기차 충전 사업도 영위하고 있다. 2025년 SG생활안전의 매출은 1231억 원, 영업이익은 37억 원 수준이다. SG생활안전은 씨앤아이레저산업이 지분 74.6%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유모빌리티사모투자 합자회사(18.31%), 아이마켓코리아(7.09%)도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SG생활안전의 IPO 추진은 CJ그룹 오너 4세의 지배력 확대 방안과도 연관이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는다. SG생활안전의 기업가치가 상승하면 모회사인 씨앤아이레저산업의 몸값도 자연스럽게 높아진다. 씨앤아이레저산업이 향후 SG생활안전 지분 매각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할 수도 있다. 재계에선 CJ그룹 오너 4세들이 씨앤아이레저산업을 활용해 지주사인 CJ 지분 매입에 필요한 승계 재원 확보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돼왔다.
씨앤아이레저산업의 현재 최대주주는 지분 51%를 보유한 이선호 그룹장이다. 이경후 CJ ENM 브랜드전략실장(24%), 이 실장의 남편 정종환 CJ ENM 콘텐츠·글로벌사업 총괄리더(15%) 등도 지분을 갖고 있다. 씨앤아이레저산업은 2006년 6월에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설립했다. 당초 이 회장이 지분 42.11%를 보유한 최대주주였는데 2016년 지분 전량을 장남인 이 그룹장과 장녀 이 CJ ENM 브랜드전략실장 등에게 증여했다.

올해 상장 완수는 사실상 어렵다 보니 투자사의 풋옵션(조기상환청구권) 행사 가능성도 열려 있다. 앞서 2023년 UTC인베스트먼트는 유모빌리티사모투자 합자회사를 결성해 136억 원가량을 투자하면서, 2026년까지 SG생활안전이 상장하지 않으면 씨앤아이레저산업이 지분을 사주는 주주 간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UTC인베스트먼트의 풋옵션 행사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상장 기한 연장 등과 관련해 UTC인베스트먼트와 씨앤아이레저산업의 합의가 이뤄진 상황은 아니지만 양사는 긴밀하게 소통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SG생활안전 매출은 2022년 683억 원에서 지난해 1231억 원으로 80.2% 올랐다. 다만 지난해 영업이익은 2024년과 비교하면 47.5% 줄었다. SG생활안전은 민수·방산을 아우르는 사업을 펼치고 있어 안정적이라는 평가다. 다만 방산 제품 생산 사업은 출혈 경쟁이 있는 분야로 꼽힌다. 시장에선 결국 전기차 충전 사업이 성장해야 회사의 이익이 늘어나는 구조로 보고 있다. 하지만 최근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둔화)으로 전기차 인프라 확충이 늦어지면서 이익 성장도 지연됐다는 진단이 나온다.
#이선호 지주사 지분율 3.2% 그쳐

이선호 그룹장의 CJ 보통주 지분율은 3.2%에 불과하다. 최대주주인 이재현 회장의 지분율은 42.07%다. 이 그룹장은 CJ 4우선주(신형우선주·CJ4우) 지분 29.13%도 갖고 있다. CJ4우엔 보통주 전환 전엔 액면금액을 기준으로 연 2%를 우선 배당하며 2029년 3월 보통주로 전환하는 조건이 붙었다. CJ4우가 보통주로 전환되면 이 그룹장은 CJ 보통주 216만 3893주를 갖게 돼 CJ 지분율이 6.47%로 상승한다. 이경후 실장의 보통주 지분율은 1.47%, CJ4우 지분율은 26.9%다. 마찬가지로 CJ4우가 보통주로 전환되면 이 실장의 CJ 지분율은 4.69%로 오른다.

재계에선 이선호 그룹장으로의 지분이나 경영권 승계를 논하기엔 이르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 그룹장은 1990년 5월생으로 나이가 만 36세에 불과하다는 이유에서다. 이재현 회장은 CJ를 비롯해 계열사 등기임원은 아니지만, 최근 미국 주요 사업 거점을 방문하는 등 여전히 경영 전반을 챙기고 있다.
이와 관련, CJ그룹 관계자는 “SG생활안전은 그룹과의 지분 관계가 있는 상황이 아니다 보니 그룹 차원에서 세세하게 일정 확인을 하기는 어렵다. (씨앤아이레저산업 활용 방안과 관련해서도) 그룹이 입장을 말씀드리기는 어렵다”며 “(CJ올리브영 IPO나 합병은) 결정된 내용이 없다”고 밝혔다.
김명선 기자 se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