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프로야구서 19년 활약 뒤 1982년 타율 0.412 대기록…LG 사령탑으로 1990년 통합우승 이끌기도

불세출의 야구스타였던 백 감독이다. 경동고 졸업 이후 실업야구 농협에서 1년간 활약했다.
1962년부터는 일본 무대에서 활약을 이어갔다. 닛폰햄 파이터즈의 전신 토에이 플라이어즈에서 일본 커리어를 시작, 1981년 킨테즈 버펄로스(2004년 오릭스에 합병)까지 네 팀에서 19년간 활약했다. 일본 프로야구 통산 209홈런 212도루로 다재다능함을 증명했다.
이후 KBO리그 출범 원년인 1982년 국내로 복귀, MBC 청룡에서 감독 겸 선수로 활약했다. 첫 시즌, 만 39세로 노장 반열에 올랐으나 '불멸의 기록'을 남기게 된다. 다름 아닌 KBO리그 역사 유일의 시즌 타율 4할 기록이다.
1982시즌 백 감독은 71경기에 나서 250타수 103안타 19홈런 64타점 42볼넷, 타율 0.412를 기록했다. 이후 40년이 넘도록 4할 타자는 나오지 않고 있다.
1983시즌 중에는 삼미 슈퍼스타즈로 이적, 1984시즌까지 활약 이후 선수 생활을 마감했다. 3시즌간 통산 타율 0.335를 기록했다.
지도자로서도 족적을 남겼다. 감독 겸 선수로 활약한 프로 원년에는 MBC 청룡을 전기리그와 후기리그 각각 3위로 이끌었다.
MBC가 LG 트윈스로 간판을 바꿔 단 1990시즌, 백 감독은 친정으로 복귀했다. 부임 첫 시즌 팀을 정규리그 1위에 올려놨고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차지했다. 이듬해에는 6위를 기록한 이후 팀을 떠났다.
1995년에는 삼성 라이온즈 지휘봉을 잡았다. 2년간 팀을 이끌면서 5위, 4위에 머물렀으나 이승엽 등을 전면에 내세우는 등 리빌딩에 성공한 것이 긍정 평가를 받는다.
그의 야구 인생에는 그림자도 있었다. 2002년부터 두 시즌간 롯데 자이언츠를 이끌고서는 최하위 순위(8위)에 머물러 질타를 받기도 했다.
이후로도 다양한 무대에서 타격 인스트럭터를 맡으며 야구와 인연을 이어갔다. 해설위원으로 팬들을 만나기도 했다.
그라운드에서 화려한 야구 인생을 보낸 반면 건강 문제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지도자 시절에도 뇌출혈로 자리를 비우는 경우가 있었다. 2021년에도 뇌경색 등 병마와 싸우고 있는 상황이 전해졌다. 2022년에는 KBO리그 출범 40주년을 맞아 '40인 레전드'에 이름을 올렸으나 투병 상황으로 인해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해 안타까움을 남긴 바 있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