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 중심 재편으로 영업흑자 전환했지만 상반기 순손실 9900억…12조 순차입금·3조 규모 설비투자 부담 여전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의 저가 공세가 본격화되면서 회사는 2022년 2조 850억 원, 2023년 2조 5120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경쟁사인 삼성디스플레이가 2022년 6월 액정표시장치(LCD) 사업에서 전면 철수하며 선제적으로 대응한 것과 달리 LG디스플레이는 당시 LCD 매출 비중이 60%에 달해 사업 재편이 늦어진 점이 수익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2023년 12월 취임한 정철동 사장은 LCD 사업 비중을 줄이고 스마트폰과 차량용 등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중심의 포트폴리오 전환에 나섰다. 2024년 영업손실이 5606억 원으로 축소됐고, 지난해에는 OLED 매출 비중이 61%까지 늘면서 영업이익 5170억 원을 기록해 4년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하지만 올해 들어 분기별 실적 변동성이 다시 확대됐다. LG디스플레이는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 390억 원을 기록하며 5년 만에 상반기 흑자를 달성했으나 지난 2분기에는 1080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희망퇴직 등 인력 운영 효율화에 따른 일회성 비용 약 2400억 원이 반영된 결과다.
당기순손실 규모는 더 컸다. 상반기 누적 당기순손실은 9945억 원에 달했다. 1분기 5757억 원에 이어 2분기에도 4188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그 결과 지난해 말 2819억 원이던 연결 이익잉여금은 반년 만에 6700억 원 결손으로 돌아섰다.
하반기 들어 영업이익은 흑자로 돌아설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지만, 실적 기대치는 점차 낮아지는 분위기다. 대신증권이 추정치를 3253억 원으로 하향 조정한 데 이어 키움증권은 2572억 원을 제시했다. 지난달 16일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3분기 영업이익은 종전 추정치 4360억 원과 컨센서스(증권가 평균 추정치) 4045억 원을 밑도는 3253억 원으로 추정된다”며 “원·달러 평균 환율 하락이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한 데다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IT 기기 수요 둔화와 고정비 부담이 가중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대규모 설비 투자 지출도 예정돼 있다. LG디스플레이는 국민성장펀드 1조 5000억 원과 자체 재원 1조 5000억 원을 합친 총 3조 원을 차세대 OLED 인프라에 투입하기로 했다. 12조 원에 달하는 차입금을 짊어진 상태에서 1조 5000억 원 규모의 자체 투자금까지 동시에 집행해야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비주력 자산을 정리해 유동성을 확보하려던 시도마저 차질을 빚었다. LG디스플레이는 중국 난징법인의 차량용 LCD 모듈 사업을 국내 협력사(탑런토탈솔루션)에 매각하기로 하고 1041억 원 규모의 영업양수도 계약을 맺었으나 세부 조건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지난달 30일 계약을 최종 해지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대규모 적자 이후 실적이 바닥을 다져가고 있다”며 “사업 재편과 함께 점진적으로 재무구조를 정상화해 나가는 과정”이라고 밝혔다.
정동민 기자 workhar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