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유세 과정에서 ‘프로젝트 크루서블’ 성과 부각…핵심광물 공급망 협력 핵심축 부상

고려아연은 지난해 12월 미국 정부 등과 함께 테네시주에 대규모 통합 비철금속 제련소를 건설하는 프로젝트 크루서블을 추진하고 있다. 총 투자 규모는 약 74억 달러로, 한화로 환산하면 약 11조 원 규모이다. 고려아연은 이곳에서 아연·연·동·은을 비롯해 안티모니·인듐·비스무트·텔루륨·팔라듐·갈륨 등 미국 정부가 지정한 핵심광물 11종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고려아연이 미국에 선제적 투자를 진행하게 된 배경엔 중국의 핵심광물 수출 통제가 자리하고 있다. 앞서 중국은 지난 2023년 8월 게르마늄과 갈륨에 대한 수출허가제를 도입하는 등 보유 자원을 무기화하기 시작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핵심광물 확보 경쟁이 치열해졌다.
핵심광물이 인공지능(AI)·반도체·방위산업 등 첨단산업의 경쟁력뿐 아니라 국가 경제안보를 좌우하는 전략자산으로 부상하게됐다. 이에 미국은 자국과 동맹국을 중심으로 광물의 채굴부터 제련·정제, 소재 생산까지 이어지는 공급망 구축을 서두르게 됐다. 미국 정부는 고려아연과 손을 잡았다. 고려아연은 선제적으로 미국 투자를 통해 글로벌 생산 거점을 확대하고 기술 운영 역량을 고도화해 글로벌 핵심광물 공급망의 주요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한다는 구상이다.
한편 고려아연의 미국 통합 제련소 사업은 미국과 한국 등 경제 우방국 간 핵심광물 공급망 강화를 위한 주요 투자 사례로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앞서 지난 8월 7일 워싱턴 D.C. 국무부에서 열린 핵심광물 공급망 관련 원탁회의에서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미국 내 핵심광물 공급망 구축 필요성을 강조하며 프로젝트 크루서블을 소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제에너지기구(IEA)와 미국의 외교·안보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역시 각각 보고서를 통해 프로젝트 크루서블의 전략적 가치를 조명한 바 있다.
CSIS는 보고서를 통해 “프로젝트 크루서블은 미국과 한국이 공동으로 핵심광물 생태계를 구축하는 사례”라며 “한국을 단순한 기술 생태계의 공급자를 넘어 ‘공동 설계자’가 될 수 있는 몇 안 되는 국가로 자리잡게 할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임홍규 기자 bentus@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