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 포대 부수는 ‘데블킬러’ 곧 띄운다
KAI가 최근 개발한 자폭형 고속 무인기 ‘데블킬러’.
송골매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국방과학연구소에서 개발한 국내 기술로 만들어진 최초의 무인정찰기다. 상용화되기까지 약 10년이 걸렸다. 2002년 우리 군에 실전 배치된 송골매는 길이 4.5m, 높이 1.5m의 크기로 시속 185㎞까지 운항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이스라엘에서 도입한 ‘서처’ ‘스카이락’ 등의 무인기를 운용하고 있는데 모두 정찰용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들 무인정찰기의 작전반경은 100㎞가 넘으며 현재 100대 미만이 운용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2002년부터 군단급 부대에 실전 배치한 송골매는 실시간으로 지상기지에 영상을 제공하고 통신이 두절되면 우리 측으로 자동 귀환하는 기능도 갖추고 있다. 앞으로 군은 2018년까지 미국의 고(高)고도 무인기인 글로벌호크 4대도 도입할 예정이다.
무인기를 관리하던 부대에서 복무했던 A 씨는 “무인기 대부분은 전쟁대비 훈련 때 사용하며 북한으로 날리는 경우는 없다. 정찰기는 육안으로 조종하는 외부조종사와 육안을 벗어났을 때 카메라를 보며 조종하는 내부조종사가 있다. 다만 연습용 정찰기는 조종사의 의지와 상관없이 가끔 추락하는 사고가 있긴 하다”고 말했다. 현재 무인정찰기는 한국 영공 밖으로는 날리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KAI가 최근 개발한 자폭형 고속 무인기 데블킬러는 육상과 해상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는 공격형이다. 무게가 25㎏ 정도이고 날개도 접을 수 있는 구조다. 전투병들이 휴대하다가 날려 보내 적 포대를 부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무기다. 데블킬러는 지난 2월 16일 싱가포르 에어쇼에서 공개되기도 했지만 군에 언제 도입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우리 군의 무인기는 주로 정찰용으로 쓰이긴 하나 공격용도 향후 배치될 예정이다. 이번에 파주, 백령도의 북한 무인기 불법 침범에 대한 대응조치로 우리도 무인기를 이용해 북한 침투를 할 수 있다. 지난 2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에서는 파주와 백령도에서 무인기가 발견된 것을 두고 방어적 대비책뿐 아니라 대북 상응 조치에 대한 논의도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는 무인기를 이용한 테러 가능성에 대해 분석하는 한편 북한에 대한 ‘상응 조치’도 검토했다는데 정부는 국제법적 문제를 고려하면서 다양한 방안을 연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북한 무인기의 영공 침해에 대한 상응 조치로는 ‘유사한 형태의 조치’로 우리 무인기의 평양 침투 작전 등이 우선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민정 기자 mmjj@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