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파 신도들은 11일 검찰 수사관들이 이날 압수수색 도중 대강당 안에서 낮잠 자는 모습을 찍은 사진 3장을 언론에 공개했다. 해당 사진에는 검찰 수사관으로 추저되는 남성 10여명이 매트리스에 누워 잠을 자는 모습이 담겨 있다.
대강당은 신도 5000여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주말 성경집회가 열리는 구원파 종교시설이다.
구원파 측은 “법집행을 위해 시설을 개방하고 대치를 푸는 등 협조했는데 종교시설을 이렇게 모욕해도 되는 것이냐”며 반발했다.
이에 대해 인천지검 특별수사팀은 해명자료를 통해 “압수수색 과정에서 맡은 임무를 마치고 새 임무를 받기 위해 일시 대기 중이던 검찰 수사관 몇 명이 대강당 한 켠에서 잠시 잠을 잤다”며 “경위 여하를 떠나 공직자로서 적절하지 못한 처신으로, 매우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합당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수사관들은 연일 철야와 잠복근무를 해왔는데, 해남에서 복귀하자마자 오늘 수색 임무에 투입됐다”며 “그렇더라도 엄중한 압수수색 업무에서 근무기강을 제대로 지키지 못한 책임을 통감하고 어떠한 질책이라도 달게 받겠다”고 덧붙였다.
동진서 기자 jsdong@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