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맥 어항 개당 33만 원

못 쓰는 아이맥 개조…1000여 개 판매

[일요신문] 오래된 낡은 컴퓨터는 보통 고물 신세가 되기 마련. 하지만 아무 짝에도 쓸모없을 것만 같은 오래된 컴퓨터들이 한 남성의 손을 거쳐 제2의 인생을 시작하고 있다.

애플의 아이맥을 개조해서 어항으로 만드는 작업을 하는 미 오마하의 제이크 함스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주로 2000년대 출시된 아이맥 G3를 이용해서 작업을 하고 있는 함스가 지금까지 판매한 ‘아이맥 어항’은 모두 1000여 개. 가격은 개당 300달러(약 33만 원)다.

그가 특히 아이맥 G3를 이용해 작업을 하는 이유는 다름 아닌 독특한 디자인에 있다. 일반 컴퓨터와 달리 당시의 아이맥은 독특한 모양과 밝은 색깔을 갖고 있었으며, 불투명한 프레임을 통해 어항 속의 물고기들을 다양한 각도에서 감상할 수 있기 때문에 어항으로 손색이 없다.

함스는 “베이지와 회색 일색인 타사 브랜드의 컴퓨터들보다 아이맥이 훨씬 예쁘기 때문에 인기”라면서 “아무도 델 컴퓨터로 어항을 만들어 달라고 주문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한 아이맥 본체 안에 물을 채우면 거울 효과가 나타나서 실제보다 더 커보이는 것도 ‘아이맥 어항’이 더욱 근사한 이유라고 덧붙였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