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르자니 아쉽고 놔두자니 껄적지근
강용석이 출연 중인 프로그램 TV조선 <강적들>, JTBC <썰전>, tvN <수요미식회>(위부터).
강용석은 자신의 불륜 스캔들 관련 첫 번째 재판이 열리던 지난 22일, 이날 예정된 <수요미식회> 녹화에 불참하면서 벌써 프로그램 퇴출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tvN 측은 강용석의 녹화 불참은 “개인 스케줄 때문”이라며 “프로그램 하차와 관련해선 아직 확정된 바 없다”라고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JTBC <썰전> 역시 “강용석은 지난 20일 녹화에 참석했으며 하차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20일 녹화 후 지난 23일 방송된 <썰전>에서 강용석은 자신의 스캔들에 관해 별다른 언급 없이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방송을 이어갔다. 그는 국가정보원 해킹 의혹과 관련 전면전을 선언한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을 향해 “즐거워 보이더라. 이게 즐거운 일이냐는 거죠”라며 비수를, 새누리당 자문위원 출신의 인분 교수에게는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똥에는 똥”이라는 촌철살인 같은 멘트를 날렸다.
하지만 보는 시청자 입장에서는 평소의 통쾌함 대신 불편함이 느껴진다는 비판을 내놓고 있다. 방송 직후 SNS에서는 강용석의 발언을 인용해 “불륜 스캔들, 즐거운 일이냐는 거죠” “똥에는 똥이라니, 본인을 말하는 것이냐” 같은 냉소적인 반응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강용석은 과거 <썰전> 녹화 당시 “(주부 커뮤니티인) 82쿡, 미시USA 이런데서 좋아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라는 바람은 전한 바 있다. 이에 화답하듯 이곳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지난해 강용석 스캔들이 터지자마자 그의 초성을 본떠 ‘관악산(강용석)’ ‘벼농사(변호사)하는 방송인’ 등의 키워드를 통해 암암리에 정보(?)를 공유했다. 평소 고소소발을 능한 ‘변호사 강용석’의 눈을 피해 소문을 즐긴 것이다. 기대했던 상황은 아니었겠으나, 강용석은 이곳 커뮤니티에서 연일 입길에 오르며 최대 스캔들의 주인공이 되고 말았다.
김임수 기자 imsu@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