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례지지율 전국 17%, 서울 23%로 각각 7%p와 8%p 급등
- 호남의 바람, 국민의당 새인물 출마지역 판세 영향 끼칠 가능성 있어
[서울=일요신문] 김정훈 기자= 녹색바람이 서울에 상륙했다. 8일 발표된 한국갤럽조사에서 호남의 국민의당 지지상승세가 서울 유권자 민심을 녹색으로 물들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 것이다.
그간 이번 총선의 향배를 알고자 하는 유권자와 전문가들은 호남 녹색바람의 서울 상륙시기는 언제일 것인가 따져온 것이 사실이다. 투표일을 코 앞에 둔 시점에서 그 결과를 예측하려면 그 시기가 언제인가 하는 것이 관건이기 때문이다.
이는 사전투표 첫 날인 8일 한국갤럽 조사결과 발표로 확인되었다. 호남발 녹색바람은 태풍이 되어 서울로 상륙한 것이다. 중도층 뿐 아니라 보수층과 진보층까지도 흔드는 양상이다.
정당지지도와 비례지지도의 차이 또한 눈여겨 볼 만하다. 국민의당 정당지지도에 비해 비례지지도가 더 높기 때문이다. ‘비례대표는 3번’이라는 안철수 대표의 발언이 먹히고 있는 것이다. 이는 “단순히 비례지지율 상승으로만 그칠 것 같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 의견이다.
야권 단일화가 무산된 마당에 더민주로부터의 이탈현상 조짐도 심상치 않다. 계층별로는 블루칼라와 학생층의 지지율 상승이 두드러진다. 특히, 이번에 관측된 호남발 태풍이 호남 출신의 국민의당 서울 지역구 후보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인지도 한 지역구 상황을 통해 들여다 보고자 한다.
호남의 민심 변화가 서울 상륙에 걸린 시간은 얼마나 될까. 갤럽조사에 따르면, 3월 3째 주 17%, 4째 주 22%, 5째 주 30%로 급등했던 호남의 국민의당 정당지지도는, 4월 1째 주에 37%로 발표됐다. 한 달 간의 변화율이 2배가 넘는다.
7일 발표된 리얼미터 조사에서 호남의 국민의당 정당 지지율은 50.8%를 기록했고, 6일 발표된 동아일보와 시대정신연구소 조사에서도 49.5%를 기록했다. 여러 조사에서 국민의당이 일으키고 있는 호남의 녹색바람이 결코 작지 않다라는 관측이 가능하다. 한편, 이번 갤럽조사에서 서울의 국민의당 정당지지도는 17%로 지난 주 대비 5%p 수직 상승한 반면, 더민주는 20%로 1%p하락했다.
비례대표 지지도 추이를 살펴보면 국민의당 녹색바람은 뚜렷하게 확인된다. 서울의 국민의당 비례대표 지지율은 23%로 전주 대비 8%p나 급상승했다. 호남에서도 동 지지율은 38%로 7%p나 급상승했으니 상승율 수치로만 보면 이전에 없던 ‘상승 동조현상’이 나타났다고 할 수 있다.
이런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새누리와 더민주가 벌였던 ‘공천파동’과 ‘읍소식 선거운동’ 등에 대한 실망감으로 지지층이 이탈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과 함께, ‘야권단일화’가 무산될 확률이 높아짐에 따라 호남발 국민의당 지지상승세가 더민주 지지층을 흔들고 있다고 얘기한다.
한편, 이런 바람이 서울 각 지역구 투표에까지 영향을 미칠 지에 국민의당 후보들은 내심 기대하는 눈치다.
실제, 서울 중·성동(갑) 국민의당 서경선 후보(52)는 “선거사무소까지 찾아오셔서 ‘더민주 후보는 서울 태생이고 서후보는 목포 태생으로 호남 출신 사람들에게 적극 알려주겠다’고 말씀하시는 유권자들이 적지 않다”고 말하고, “그래서 호남의 국민의당 지지상승세 여파가 서울의 중심인 우리 지역에도 불 것이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또한 서 후보는, “7일부터 여론조사 결과를 공표할 수 없게 되었다, 이른바 깜깜이 선거운동 기간이라 보다 상세한 민심 변화를 확인할 순 없지만 호남발 민심변화의 태풍이 서울을 상륙했으니 3번이 2번을 충분히 잡을 수 있다고 본다, 지금 2번을 찍으면 오히려 1번이 어부지리로 당선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전국을 휩쓸고 서울로 상륙한 국민의당 지지상승세는 확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흐름이 비례대표를 넘어 지역투표에까지 과연 영향을 끼칠 것인가. 이런 막판 선거 변수가 4월 총선을 뒤흔들지 초미의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