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제주, 동해, 남극해역에 ‘탐라분화구’ 등 공식 이름 붙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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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저지형 모습과 해저지명 제안 사유
[부산=일요신문] 송희숙 기자 = 국립해양조사원(원장 류재형)은 9일 열린 제5차 국가지명위원회(해양 분야)에서 전라남도, 제주도, 동해 및 남극 해역의 지형에 대해 우리말 이름 48개를 공식적으로 제정했다고 밝혔다.
국가지명위원회는 주성재 경희대 교수를 위원장으로 하여 지명 및 해양지명의 제정, 변경과 그 밖에 지명 및 해양지명에 관한 중요 사항을 심의ㆍ의결하고 있다.
지역 주민들이 많이 사용하고 있는 전라남도와 제주도 주변 바다 지형 이름 중 공식적으로 등록되지 않은 이름들을 중심으로, 그 유래와 특징을 종합적으로 분석하여 표준화된 분류법을 통해 42개를 선정했다.
그 외에, 국립해양조사원에서 동해 해역을 측량하던 중 새롭게 발굴한 해저 지형 4개소와 쇄빙연구선 아라온(Araon)호를 이용해 조사한 남극 해저 지형 2개소의 이름도 함께 제정했다.
작년 제주도 인근 해역에서 발견된 국내 최초의 해저 분화구는 제주의 첫 이름인 ‘탐라’와 결합한 ‘탐라분화구’라는 공식 이름이 붙었다.
특히, 이 명칭은 지난 4월 22일에서 5월 6일까지 진행된 대국민 이름 공모전에서 466건의 응모작 가운데서 최우수작으로 선정된 이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또한 완도 앞바다에 위치한 유명한 낚시 명소인 ‘출운초’*의 경우 일제 강점기에 일본 선박의 침몰사고가 있었던 곳임을 의미하는 이름이라 ‘완도초’라는 새로운 이름을 붙였다.
국립해양조사원은 관련 규정을 정비하고 새로 제정된 48개의 우리말 이름들을 12월 말에 고시할 예정이다., 이후 각종 해도에 표기하는 등 국내에서는 물론 국제적으로도 널리 활용되도록 힘쓰는 한편, 내년 열리는 국제수로기구 산하 해저지명 소위원회에서 새로운 이름들을 국제 해저 지명집에 등록할 예정이다.
해저지명 소위원회는 전세계 해양지명의 심의 및 표준화를 위한 국제수로기구 산하 소위원회로 매년회의 내년 10월 이탈리아에서 제30차 회의를 개최하게 된다.
류재형 해양조사원 원장은 “앞으로도 해양조사원에서는 바다 지형에 어울리는 우리말 이름을 제정하는 작업을 매년 계속해 나갈 것”이라며, “이번에 새롭게 지은 이름들은 국민들이 활용하기 쉽도록 내년 초 기관 누리집(홈페이지)에 게시할 것이며, 아름다운 우리말 이름들을 국내외적으로 널리 알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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