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일요신문]주성남 기자= 독일 내에서만 2천500만 부를 판매한 작가이자 독일 현대소설의 살아있는 신화로 불리는 샤를로테 링크의 ‘속임수’가 밝은세상에서 출간됐다.
‘속임수’는 2015년 ‘슈피겔’ 지 집계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하며 독자들로부터 사랑을 받았고 드라마로도 제작돼 시청률 고공행진을 벌이기도 했다. 샤를로테 링크의 소설은 다양하고 독특한 인물들, 통찰력이 돋보이는 섬세한 심리묘사, 흥미로운 구성, 한시도 시선을 뗄 수 없는 매혹적인 스토리로 독자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샤를로테 링크는 ‘속임수’에서 인물들의 내면을 채우고 있는 욕망, 분노, 트라우마, 집착, 불안, 공포, 죄의식, 고독 등의 심리적 요소들이 지난날 어떤 경험을 통해 형성되고 내재화됐는지 치밀하게 추적하고 분석하는 방식을 통해 각각의 인물에 대한 본질적이고 입체적인 이해를 가능하게 한다. 이 소설에는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주변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인물들이 등장하기 때문에 친근감 있는 접근이 가능하며 타인의 고뇌와 고통을 이해하지 못하는 인간의 이기심과 몰이해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고 있기도 하다.
‘속임수’는 영국 스카보로에서 발생한 퇴직형사 리처드 린빌 살해사건으로부터 시작된다. 강력계 형사라는 직업상 다수의 범죄자를 검거해 감옥에 집어넣었을지언정 좀처럼 원한을 살 일이 없었던 리처드 린빌의 죽음은 스카보로경찰서의 후배 형사들에게도 매우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진다. 스카보로경찰서의 케일럽 반장은 수사전담반을 구성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하고, 런던경찰국 강력계 형사인 리처드 린빌의 딸 케이트 린빌이 휴가를 내고 스캘비로 내려와 독자적인 수사를 펼친다.
‘속임수’는 영국 북부지방 요크셔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배경으로 인간의 이기심과 욕망, 주변사람들에 대한 무관심과 몰이해, 복지의 사각지대에서 고통에 시달리는 사람들의 상처와 증오심이 얼마나 큰 비극을 낳을 수 있는지를 그리고 있다. 전직 형사 리처드 린빌은 40여 년 동안 모범적인 공직생활을 지속해온 존경받는 경찰이자 자애로운 아버지였지만 연인이 저지른 교통사고를 덮어주기 위해 저지른 단 한 번의 속임수로 결국 비극적인 연쇄살인 사건의 빌미를 제공한다.
리처드 린빌의 모범적인 삶의 이면에 부도덕한 비밀이 숨겨져 있었듯이 내성적이고 심약하게 보이던 케이트의 이면에 사려 깊고 치밀한 면모가 숨겨져 있었다. 책임감이 투철하고 후배 형사들이 선망하는 형사인 케일럽 헤일 반장이 알코올중독자라는 사실과 미래가 촉망되던 제인 스캐핀 형사가 사실은 개인적인 복수에 매몰돼 경찰 신분을 이용했던 측면은 결국 인간의 삶을 단편적으로 이해하거나 함부로 재단해서는 안 된다는 교훈을 주기도 한다. 인간의 얼굴은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닌 것이다. ‘속임수’는 샤를로테 링크 소설의 역동성과 깊이를 새삼 느끼게 해주는 명품 스릴러라 할 수 있다.
현재 출판사 밝은세상은 교보문고와 함께하는 샤를로테 링크의 신작 ‘속임수’ 출판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각 지점에 배포된 책갈피의 이벤트 번호가, 출판사 블로그에서 5월 15일 추첨하는 번호와 동일한 경우 교보문고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총 300만원 상당의 ‘교보문고 모바일 드림카드’를 증정한다. 자세한 사항은 밝은세상 공식 블로그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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