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숙 기자
지난달 31일 본회의 임명동의안 표결에 총 188명이 참여해 164명이 찬성표, 20명이 반대표를 던졌다. 불참 111표, 기권 2표, 무효 2표로 나타났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이탈표를 우려해 본회의 총동원령을 내렸다. 해외 일정 중인 2명의 의원을 제외하고 민주당에선 118명이 표결에 참여했다.
이 총리 인준에 찬성 입장을 내비쳐 온 정의당 6명의 의원도, 여권 성향의 무소속 의원 4명도 표결에 참여했다. 민주당과 정의당, 무소속 의원들 모두 찬성표를 던졌다고 가정하면 찬성표는 모두 128표가 된다.
자유한국당은 106명의 의원들은 총리 인준 지명 철회를 요구하며 본회의에 불참했는데 김현아 의원 단 1명만 표결에 참여했다. 김 의원은 당내 입장과 정반대인 인준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당은 정당 의석 40석 가운데 39명의 의원들이, 바른정당은 20석의 의석 중 19명의 의원들이 표결에 참여했다.
전체 찬성표 164표 중 129(118+6+4+1)표를 제외하고 남는 찬성표 35표와 반대표 20표를 두고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중 어떤 당이 찬성표와 반대표를 던졌는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총리 인준안 표결을 앞두고 여론의 이목을 집중한 것은 국민의당이었다.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는 국민의당의 선택에 따라 이 총리의 운명이 달리될 수 있기 때문이었다.
호남 출신인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임명안 처리에 있어 호남 민심을 의식한 국민의당이 반대하기 어려웠을 것이란 해석도 나왔다.
또한,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인준안이 가결된 직후 기자들과 만나 “문재인 정부 내각이 조기에 구성돼 출범할 수 있도록 했다는 데 국민의당이 제대로 된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찬성표를 암시한 바 있다.
때문에 여론에선 국민의당이 찬성표를 던지고, 바른정당이 반대표를 던졌을 것이란 분석이 우세했다. 반대 20표가 바른정당의 의석수(20석), 표결 참석 숫자(19석)와 거의 비슷하다는 해석도 그 주장에 힘을 실어 줬다.
하지만 바른정당이 찬성표를 던졌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주호영 바른정당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1일 국회에서 이 총리를 만나 “어제 (본회의 투표 때) 반대표가 20표가 나와 언론에서는 바른정당이 (반대표로) 똘똘 뭉쳤다고 했는데 저희는 사실 19명의 의원이 (투표에 참석했다)”고 말했다.
이어 주 원내대표는 “오늘 (이 총리가) 오시기 전에 찬반 여부에 대해 물어보니 1명 빼고 모두 찬성했다고 한다”고 했다. 주 원내대표에 따르면 바른정당에서 18표의 찬성표가 나온 셈이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두 당 모두 찬성표를 암시하고 있는 가운데 반대표 20표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를 두고 향후 국회 캐스팅보트 역할론 등 야당 내 주도권 경쟁이 이미 시작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수진 기자 sj109@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