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준필 기자 =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강요, 직무유기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1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리는 첫 공판기일에 출석하던 중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17.06.16.
우 전 수석은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판사 이영훈) 심리로 열린 자신의 직권남용권리행사방요 및 강요 등 혐의 1차 공판에서 “제가 모신 대통령이 탄핵되는 비극적 사태에 정치적 책임을 느낀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저는 공직자로서 항상 사심 없이 직무를 수행했고 지금도 기준은 변함 없다”면서 “청와대에서 거의 매일 근무하며 대통령이 언제 전화할 지 알 수 없어 대기하고 집과 통근차량, 화장실까지 메모지나 수첩을 두고 긴장된 나날을 보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일만 하고 살아온 제 인생은 잘못된 언론보도 한 줄로 한순간 온 국민의 지탄을 받아 마땅한 대상으로 전락했다”며 “억울하지만 공직자가 겪을 숙명이라고 생각하고 감내하고자 한다”고 했다.
아울러 “청와대를 나온 이후 8개월동안 사실상 가택연금 상태로 지냈다”며 “고통의 나날 속에 공직생활을 돌이켜보며 왜 피고인에 서게 됐는지 반추했다”고 밝혔다.
이수진 기자 sj109@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