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25~40세 기혼남성 200명 설문] 결혼에 안 맞는 남성은 누구

‘야생마’가 울타리에 쉽게 가둬지랴

	▲ 종영한 드라마 <결혼합시다>의 한 장면으로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결혼은 필수가 아니라 선택이다. 다소 진부한 표현이지만 요즘 세태를 이보다 더 잘 표현하는 말이 있을까. 적당한 나이가 되면 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리는 것을 당연하게 여겼던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들어 중장년 부부의 황혼 이혼과 젊은 세대의 결혼 기피가 늘어나고 있다. 결혼에 대한 이러한 인식의 변화는 우리나라의 일만은 아닌 듯하다. 일본의 주간대중지 <스파!>가 25~40세의 기혼남성 2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세 명 중 한 명이 자신은 결혼에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고 대답했다고 한다. 실제로 일본의 경우에도 결혼한 커플 세 쌍 중 한 쌍은 이혼으로 끝난다고 하니 기묘한 우연의 일치가 아닐 수 없다. <스파!>에 따르면 결혼에도 ‘적성’이 있다고 한다. 결혼이 ‘잘 맞는’ 남성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는 남성도 있다는 것. 자신이 어느 쪽에 속하는지는 다음 심리 테스트로 알아볼 수 있다. 단 결과가 어떻게 나오건 웃으며 받아들일 수 있는 여유가 필요하다.

‘결혼 적성도’를 알아보는 심리 테스트

1. 쇼핑을 갔는데 한 가게에 들어가자마자 마음에 드는 옷을 발견했다. 당신이라면 어떻게 하겠는가?

a. 곧바로 구입한다.
b. 일단 다른 가게도 둘러보고 구입한다.

2. 어느 날 갑자기 ‘회사 사람들에게 미움을 받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면 누구에게 물어보겠는가?

a. “지난번에 자네가 자리에 없었을 때…”라며 솔직하게 이야기해주는 사람
b. “누가 그래? 괜한 생각이야”라고 늘 좋은 이야기만 해주는 사람

3. 오랫동안 (어렸을 적부터) 친하게 지내는 허물 없는 이성친구가 있는가?

a. 있다.
b. 없다.

4. 다음의 두 가지 일 중에 반드시 한 가지를 담당해야 한다면 어느 쪽을 택하겠는가?

a. 성공과 실패 가능성이 50 대 50 정도인 일
b. 실패하더라도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을 정도로 어려운 일

5. 상대방이 자신의 이야기를 정리하지 못해 화제가 점점 엉뚱한 곳으로 흘러가고 있다. 당신은 이미 이야기의 핵심을 파악했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a. 상대방이 이야기를 끝낼 때까지 기다린다.
b. “요컨대 ~라는 말씀이시군요”라고 먼저 핵심을 이야기한다.

6. 당신이 어렸을 때 TV나 영화에 나오는 아름다운 여성들을 보고 “저런 사람들은 화장실에도 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편이었는가?

a. 이성에 대한 환상은 없었다.
b. 이성에 대한 환상이 있는 편이었다.

7. 회사나 일에서 만난 사람과 사적으로도 만나거나 어울리는 편인가?

a. 일로 만난 사람들이라도 사적으로 어울리는 것을 좋아한다.
b. 공적인 인간관계를 사적인 시간에 끌어들이고 싶지 않다.

8. 당신이 “담배를 피워도 괜찮겠습니까”라고 물었는데 상대방이 “안 피우셨으면 좋겠는데요”라고 대답한다면 속으로 어떤 생각이 들겠는가?

a. ‘이따가 다른 곳에서 피워야겠군’이라고 생각한다.
b. ‘건방진 녀석!’이라고 생각한다.

9. 당신이 “이 정도는 괜찮아”라고 자기합리화하며 스스로를 위해 비싼 쇼핑을 하는 것은 어떤 경우인가?

a. 일이나 인간관계가 잘 풀려서 축하하고 싶은 기분일 때
b. 일이나 인간관계에서 문제가 생겨서 스트레스를 풀고 싶을 때.

10. 주위에 큰 고민이나 걱정거리를 안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당신은 어떻게 반응하는가?

a. 자신과는 상관없는 일이기 때문에 아무런 영향도 받지 않는다.
b. 함께 있다 보면 자신의 기분까지 어두워지기 때문에 피하는 편이다.

11. 지인과 식사를 하고 있는데 “이건 정말로 맛이 없으니 절대로 먹지마라”는 말을 들으면 어떻게 하겠는가?

a. 얼마나 맛이 없는지 한 번 먹어보고 싶다는 기분이 든다.
b. 지인이 맛없다고 한 요리는 먹지 않는다.

12. 당신이 앞으로 행복해질지 불행해질지의 여부를 결정짓는 것은 다음 중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a. 노력
b. 행운과 기회

결과 선택한 항목 중에 (b)가 많을수록 결혼에 어울리지 않는 타입이다.

(b)가 0~3개라면 결혼이 적성에 맞는다고 봐도 무방하다. 결혼 생활에 100% 만족할 수는 없더라도 자신의 선택에 후회를 하거나 회의를 느끼는 일은 없을 것이다.

4~8개인 사람은 결혼에 대해 조금 더 신중하게 생각하는 것이 좋다. 상대방에 대한 배려보다는 자신의 인생이나 취미를 중시하는 타입이기 때문에 결혼 생활 내내 문제가 끊이지 않을 수도 있다.

(b)가 9개 이상인 사람은 평소에 자신은 결혼할 타입이 아니라는 것을 이미 느끼고 있을 것이다. 확신이 없는 상태에서 무리하게 결혼에 뛰어든다면 서로의 인생에 큰 상처만 주고 끝날 수도 있다. “다들 결혼하니까”라는 안이한 생각으로 결혼하기 전에 진짜로 원하는 게 뭔지 다시 한 번 스스로를 되돌아보자.

결혼과 거리 먼 남성들의 공통점

1. 노후를 혼자 보내게 되어도 상관없다.

2. 주말에 외출하는 것보다는 집에서 느긋하게 쉬고 싶다.

3. 자녀를 갖고 싶기는 하지만 사실 없어도 별 상관은 없다.

4. 인간관계를 번거롭고 귀찮게 여기는 편이다.

5.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는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싶다.

6. 충동구매로 쇼핑을 하는 경우가 많다.

7. 애인이나 아내 몰래 바람을 피운 경험이 있다.

8. 남성이 전업 주부가 되는 것에 거부감이 없다.

9. 다른 사람의 성격이나 취향에 자신을 맞추는 것이 싫다.

10. 누가 뭐래도 사실 여성은 내면보다 외모가 더 중요하다.

박영경 해외정보작가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