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후 3시 국립대전현충원서 안장식 예정
고(故) 김훈 중위(오른쪽)와 그의 아버지 김척 예비역 중장. 연합뉴스
20일 김훈 중위 유족과 국방부 등에 따르면 현재 경기도 고양시 임시 봉안소에 있는 고 김훈 중위 유해는 오는 28일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치된다. 김훈 중위의 안장식은 이날 오후 3시 진행되며 김훈 중위의 육사 52기 동기생들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다.
김훈 중위 아버지이자 예비역 중장(육사 21기) 김척 씨(75)는 <일요신문>과 통화에서 “순직 결정 이후 국가보훈처와 국방부, 육군본부 등과 논의가 있었고 여러 의견을 수렴해 28일 안장식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며 “육사 52기 동기회에서 직접 나서 동기생들이 가장 많이 참석할 수 있는 날을 알아봤고 28일이 좋겠다고 전해 그날로 (안장식을) 결정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훈 중위 사망 사건은 지난 1998년 2월 24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내 지하벙커에서 근무하던 김훈 중위가 오른쪽 관자놀이에 총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다. 군 당국은 일찌감치 권총 자살로 결론 냈지만 몸싸움을 벌였다고 볼 흔적들이 발견되면서 타살 의혹이 끊이지 않았다.
지난 2006년 대법원은 초동조사가 잘못돼 자살인지 타살인지 알 수 없다고 판결했고 군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도 ‘진상규명 불능’으로 판단했다. 지난 2012년엔 국민권익위원회도 사인을 자살로 보기 어렵다며 국방부에 순직처리를 권고했다. ‘진상규명 불능’ 사망자에 대해 순직 심사를 할 법적 근거가 없다며 버티던 국방부는 지난 8월 31일 중앙전공사상심사 위원회를 열고 김훈 중위의 죽음을 순직으로 인정했다.
김훈 중위의 아버지 김척 씨는 사건의 진상규명을 위해 19년 동안 동분서주했다. 김 씨은 “순직 인정으로 명예회복은 됐을 수 있지만 이제는 김훈 중위를 자살로 몰아간 범인을 색출해야 한다”며 “법적 처리가 분명히 되어야만 법치국가 아닌가. 억울한 죽음의 진상규명을 위해 이제는 새로운 싸움을 또 하는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김상훈 기자 ksangh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