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토픽] 패륜과 자식사랑 ‘두얼굴의 사나이’

어머니 피값으로 딸 웨딩마치

지난 2006년 6월, 켄터키주 렉싱턴에서 열린 딸 엘리자베스의 결혼식에 참석한 크레이그 볼드윈(57)은 인자한 아빠의 모습 그대로였다. 그러나 그의 진짜 모습은 달랐다. 평범한 아빠의 모습 뒤에 숨어 있는 그의 본모습은 딸의 결혼식을 위해서 자신의 어머니를 무참히 살해한 패륜범이었다. 어떻게 해서 이런 일이 벌어진 걸까.

미국의 대중지 <내셔널인콰이어러>에 따르면 볼드윈은 알코올 중독자로 부유한 어머니 데일(83)의 경제적인 지원을 받으며 살아왔다. 그런데 딸의 결혼식 자금이 필요하게 되자 결국 그는 어머니의 돈 2만 달러(약 2억 9000만 원)를 훔치고 말았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어머니는 노발대발했으며, 결국 그에게 모든 경제적 지원을 끊겠다고 선언했다.

이 말을 듣고 앞이 깜깜해진 그는 결국 해서는 안 될 일을 저지르고 말았다. 어머니를 무참히 살해한 후 땅에 묻어 버린 것이다. 그러나 얼마 안 가 그의 범행은 이웃들에 의해서 발각되었다.

딸의 결혼식 날 신랑신부는 물론 150여 명의 하객들 중 그 누구도 웨딩드레스와 턱시도가 사실은 할머니의 ‘피’로 마련됐다는 사실을 알 턱이 없었다. 볼드윈을 체포하기 위해 결혼식에 참석했던 경찰은 결혼식이 끝나고 신랑신부가 신혼여행을 떠난 후 조용히 그를 체포했다.

딸은 신혼여행에서 돌아온 후에야 모든 사실을 알게 됐다. 자신의 결혼식이 결과적으로 할머니의 죽음의 대가로 마련됐다는 사실에 뒤늦게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자신의 어머니를 죽이고 딸의 결혼식을 영원한 비극으로 만든 볼드윈은 최근 법원으로부터 30년 형을 선고받았다.

이예준 해외정보작가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