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 2경기서 선두권 형성하더니 3라운드서도 무패행진
강원 FC 선전의 주역 신입 공격수 제리치. 사진=강원 FC
[일요신문] K리그 시즌 초반 선두권으로 치고 나간 경남 FC, 강원 FC, 포항 스틸러스가 3라운드에서도 무패행진을 이어갔다.
먼저 신바람을 낸 팀은 강원이다. 강원은 지난 17일 14시 춘천 송암스타디움에서 열린 상주와의 홈경기에서 디에고의 2골에 힘입어 2-1 승리를 거뒀다. 창단 첫 개막 3연승 기록이다.
강원은 앞선 2연승 과정에서 외국인 공격수 제리치, 주장 정조국, 부주장 이근호 등의 활약으로 주목 받았다. 특히 신입 공격수 제리치의 발견은 큰 수확이었다.
하지만 이들에게도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었다. 지난 시즌 13골을 넣은 팀 내 최고 득점자 디에고의 활약이 비교적 저조했다.
하지만 이날 디에고는 2골을 몰아넣으며 우려를 불식시켰다. 기존 공격진에 디에고까지 터지며 강원은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경남은 강원보다도 더욱 무서운 기세를 뽐내며 리그 선두에 등극했다. 이어진 16시에 펼쳐진 전남 원정경기에서 이들은 3-1 승리를 거뒀다.
경남 또한 다양한 득점 루트가 눈에 띄었다. 네게바, 김효기가 연속골을 넣었고 지난 1라운드 퇴장으로 2라운드에 결장했던 말컹이 복귀골까지 기록했다. 스타로 떠오른 말컹 외에도 네게바가 눈에 띄는 기량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포항도 승리하지는 못했지만 눈에 띄는 경기력으로 승점을 따냈다. 이들은 18일 16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원정에서 1-1무승부를 만들었다.
수원은 올 시즌 리그 홈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었다. 지난 1라운드에서 전남을 상대로 예상치 못한 패배를 당해 이날 경기를 벼르고 있었다.
하지만 포항 수비는 단단했다. 전반전에만 10개가 넘는 슈팅을 얻어맞았지만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후반엔 선취골마저 뽑아냈다. 후반 시작과 함께 과감하게 2명을 교체한 포항은 코너킥 찬스에서 수비수 김광석이 골을 뽑아냈다.
승리를 눈앞에 뒀던 포항은 정규시간 종료까지 3분이 남은 시점을 견디지 못하고 바그닝요에게 골을 허용했다. 하지만 적지에서 귀중한 승점 1점을 따냈다.
경남-강원-포항의 선전은 많은 이들이 예상치 못한 상황이다. 하지만 이들은 현재 리그에 셋뿐인 무패 팀으로 남아있다. K리그 내 강호로 군림하던 일부 팀들은 이번시즌 익숙치 않은 하위권에 처져있다. 이 팀의 팬들은 경남-강원-포항을 부러운 눈초리로 바라볼 수 밖에 없을 듯 하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