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X 사업, 수리온·마리온 수출 등 난제 산적
지난 27일(현지시간) 미국 공군은 홈페이지를 통해 차기 고등훈련기 입찰에 스웨덴 사브-미국 보잉 컨소시엄의 BTX-1이 선정됐다고 밝혔다. KAI와 미국 록히드마틴 컨소시엄이 탈락한 것이다.
이에 KAI의 수장교체 시점과 지난해 7월 당초 발표시점 등 KAI 수장교체가 APT 사업자 선정에 영향을 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APT 사업은 하성용 전 사장이 진두지휘하며 수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됐다.
하지만 지난해 7월 KAI의 방산비리 관련 수사가 본격 착수되자 하 전 사장은 사임했고 비전문가 관료출신인 김조원 현 사장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당시 일부에서 신임 사장이 미국 공군 등에 APT 사업 신뢰를 주기에는 역부족일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결국 APT 사업 수주 실패가 현실이 된 것인데 KAI의 또다른 시험은 여전히 산적해 있다.
한국형 전투기 KF-X 개발과 각종 항공기 수출 등이 직면한 과제다. 특히, 마리온과 수리 수출은 최근 불거졌던 마리온 헬기 추락 사건으로 수출 우려를 해소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상태다.
일부에선 김조원 사장의 경영 능력 시험대가 본격화되는 것과 무관하게 KAI 경영권의 정치입김 차단이 먼저 개선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정치적 이유로 KAI 사장의 교체 등 수난이 반복되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번 APT 사업 수주 실패가 KAI를 비롯한 한국 방산업계에 미치는 악영향은 크다. 수주 성과로 인한 대외인지도는 차치하고도 방산업계 전반에 만연된 신뢰성 회복의 기회를 놓친 것은 아쉽다는 지적이다.
김조원 사장과 KAI가 방산비리와 수주 실패 등의 악재를 털고 경쟁력과 투명성 확보를 통해 비상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서동철 기자 ilyo100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