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대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에서 당선된 원행 스님. 연합뉴스
[일요신문] 국내 최대 불교종단인 조계종의 총무원장 선거서 원행스님이 선출됐다. 하지만 여전히 종단 개혁을 주장해 온 교계 관련 기관 및 인사들은 이를 인정할 수 없다며 선출 무효를 주장하고 있다. 오랜기간 지속되어 온 종단 내 갈등은 쉽사리 꺼지지 않을 전망이다.
원행스님은 28일 종단 선거인단 315명 중 235명으로 부터 지지를 얻었다. 이번 선거는 함께 입후보한 세 명의 후보가 기득권 세력의 선거 개입 의혹을 제기하며 모두 사퇴한 가운데 치러졌다. 이에 따라 이번 선거는 사실상 단독 후보 원행스님에 대한 찬반투표로 진행됐다.
원행스님은 중앙승가대 총장, 승가원 이사장, 불교방송 이사, 지구촌공생회 이사, 중앙종회 의장 등 교계 요직을 두루거친 인사다.
원행스님은 전임 설정스님이 교단 내 갈등에 따라 사퇴한 뒤 총무원장직에 올랐기에 곧바로 업무에 임한다는 계획이다.
원행스님은 선출 이후 “당선의 기쁨보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라며 “새로운 불교의 모습을 제시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하지만 원행스님 선출에 대한 교계 안팎의 분위기는 심상찮다. 그 동안 직선제 도입 등 종단 개혁을 주장해 온 개혁 세력들은 규탄집회를 예고하는 등 갈등은 봉합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조계종 개혁을 주장하며 선거중단과 직선제를 요구해온 불교단체들은 규탄집회를 열고 이번 선거를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조계종은 내달 2일 종단 의결기구인 원로회의를 통해 새로운 총무원장의 인준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병관 기자 wlimodu@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