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5월 1일 ‘목동빙상장 관리위탁 운영기관 공개 모집’ 입찰 공고
5월 1일 서울시가 ‘목동빙상장 관리위탁 운영기관 공개모집’ 입찰을 공고했다. 사진=일요신문
[일요신문] ‘한국 빙상의 메카’라 불리는 목동빙상장이 새로운 위탁운영업체를 찾는다. 5월 1일 서울시는 ‘목동빙상장 관리위탁 운영기관 공개 모집’ 입찰을 공고했다.
현재 목동빙상장을 위탁운영하는 기관은 서울시체육회(회장: 박원순 서울시장)다. 서울시체육회는 2017년 1월 1일부터 목동빙상장을 운영했다. 하지만 2018년 빙상계 각종 논란이 불거지며, 목동빙상장에도 불똥이 튀었다.
목동빙상장은 소장 갑질 논란, 소장실 CCTV를 통한 직원 감시 논란, 유통기한 지난 음료수 강매 논란 등 각종 잡음에 휩싸였다. 서울시 산하기관이 운영하는 목동빙상장이 논란의 중심으로 떠오르자, 서울시가 움직였다. 서울시는 2018년 8월 20일부터 10월 20일까지 ‘목동빙상장 특별감사’를 진행했다. 감사 결과에 따라 서울시는 목동빙상장 유태욱 소장을 비롯한 임직원 6명을 징계처분했다.
감사에 따르면, 서울시는 언론에서 제기된 의혹 이외에도 목동빙상장의 부실한 운영실태 6가지를 추가 지적했다. 서울시 감사팀은 ‘경기장 사용허가(대관) 업무처리 부적정’, ‘경기장 부대시설 임대계약 부적정’, ‘경기장 내 유휴공간 사용료 징수 부적정’, ‘예산·회계 처리 부적정’, ‘빙상장 관리·운영 위·수탁사항 미준수’, ‘서울특별시체육회 정관 미준수’ 등 총 6개 항목에서 관련자 문책을 요구했다.
감사를 마친 뒤인 2018년 11월 8일 서울시체육회장 직을 겸직하고 있는 박원순 서울시장은 목동빙상장 관련 지시사항을 전달했다. “감사결과 사실로 확인된 비위사항(인권침해, 회계처리 부적정 등)이 서울특별시 목동실내빙상장 관리·운영 위·수탁 협약서 제20조 ‘협약의 해지’ 사유에 해당하는지 면밀히 검토 후 해당할 경우 관련 절차에 따라 협약 해지 조치하고, 신규 위·수탁 협약을 체결하도록 통보하라”는 내용이었다.
서울시체육회 회장은 박원순 서울시장이다. 2017년 1월 1일부터 목동빙상장을 관리해온 서울시 체육회는 2019년 7월 1일부로 목동빙상장 관리에서 손을 뗄 예정이다. 사진=일요신문
박 시장의 지시 내용을 접한 빙상계 복수 관계자는 “박 시장 지시엔 ‘이번 감사 결과로 문제된 사안들로 위·수탁 협약을 해지할 수 있다면, 협약을 해지하라’는 함축적 메시지가 담겨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결과적으로 빙상계 복수 관계자의 분석은 맞아 떨어졌다. 서울시체육회는 7월부터 목동빙상장 관리에서 손을 떼게 됐다.
이제 관심은 무주공산이 된 ‘빙상 메카’의 새 운영업체에 쏠린다. 새롭게 선정될 목동빙상장 운영업체는 2019년 7월 1일부터 2022년 6월 30일까지 3년간 목동빙상장 관리·운영 권한을 얻는다. 여기엔 경기장 사용허가, 매점 등 승인된 재임대시설 관리·운영, 공공체육시설 목적에 반하지 않는 수익사업 권한까지 포함돼 있다.
한 빙상인은 “목동빙상장은 우리나라에서 장사가 가장 잘 되는 빙상장 중 하나다. 종로가 ‘정치 1번지’로 불리는 것처럼 목동은 ‘빙상 1번지’인 셈이다. 목동빙상장을 누가 운영하느냐에 따라 한국 빙상의 판도가 바뀔 가능성도 존재한다. 이런 까닭에 너무나 당연하게도 많은 업계 관계자가 목동빙상장 관리위탁 운영기관 공개 모집 입찰에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빙상계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입찰엔 빙상은 물론 아이스하키 유력 인사들까지 ‘총력전’을 예고하며 뛰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인이 개입되지 않은 순수 민간 운영업체들 역시 목동빙상장 입찰에 적잖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목동빙상장 관리위탁 운영기관 공개 모집’ 입찰 신청은 5월 20일부터 22일까지 3일간 이어질 계획이다. 그리고 5월 24일 오후 2시 서울 송파구 서울특별시체육시설관리사업소 회의실에서 수탁자 선정심의위원회가 개최될 예정이다. 수탁자 선정심의위원회는 입찰 신청 업체 중 최고 득점자를 선정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방침이다.
2019년 봄 ’목동빙상장 운영권‘이 빙상계 최대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과연 ‘빙상 1번지’를 차지할 새로운 운영업체로 누가 선정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동섭 기자 hardout@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