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도시’ 이후 2년 만에 악역…강렬한 존재감으로 스크린 접수
영화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 스틸컷. 사진=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제공
진선규는 앞서 영화 ‘범죄도시’로 청룡영화제 남우조연상을 수상하고 인상적인 수상 소감으로 모두를 감동시킨 바 있다. 2000년 연기 ‘보이첵’으로 데뷔해 대학로에서 독보적인 연기로 주목 받았던 그는 오랜 무명 시절을 거쳐 충무로가 인정하는 배우로 성장했다. 영화 ‘범죄도시’는 물론, 이후 ‘극한직업’의 코믹 연기로 완벽한 캐릭터 소화력을 뽐냈으며, ‘사바하’에서도 선하고 진중한 매력을 선보이는 ‘해안스님’으로 분해 극에 활력을 불어넣기도 했다.
이번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에서 진선규는 미워할 수 없는 악역 조광춘이라는 캐릭터를 맡아 열연을 펼친다. 장세출의 ‘팔룡회’에 필적하는 폭력조직 ‘광춘이파’의 보스인 조광춘은 싸움, 조직, 심지어 외모까지 세출에게 밀리는 것에 대해 은근한 라이벌 의식을 갖고 있는 인물이다. 목포 재선의원 ‘최만수’와 손을 잡고 장세출의 당선을 막기 위해 온갖 악행을 저지르며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진선규는 “조광춘을 연기하기 위해 정의 앞에서 무너지게 되는 사람의 열등감과 질투심을 그려 내려 노력했다”며 “무조건적인 악당이 아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밝혔다.
이번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은 진선규와 강윤성 감독의 두 번째 합이라는 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강윤성 감독은 “진선규는 뭐라고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굉장히 연기를 잘하는 배우다. 촬영을 하는 게 굉장히 즐거웠다”며 진선규에 대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편 영화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은 우연한 사건으로 시민 영웅이 된 거대 조직 보스 ‘장세출’이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해 세상을 바꾸기 위해 펼치는 통쾌한 역전극을 그렸다. 6월 개봉.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