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군단은 박흥식 감독대행 체재로 전열을 재정비할 수 있을까
5월 16일 KIA 타이거즈가 김기태 감독의 자진사임 소식을 발표했다. 사진=연합뉴스
[일요신문] KIA 타이거즈 김기태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는다. 김 감독은 5월 16일 광주 챔피언스필드에서 펼쳐질 예정인 KT 위즈전을 끝으로 KIA 감독직을 사임할 예정이다.
5월 15일 김 감독은 KIA 구단 측에 “최근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임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16일 KIA는 고민 끝에 김 감독의 입장을 수용했다.
김 감독은 “팀을 위해 책임지고 물러나야 할 때라고 판단했다”면서 “팬 여러분께 즐거움을 드리지 못해 송구한 마음이다. 그동안 응원해주시고 사랑해주셨던 팬 여러분께 머리 숙여 감사 인사를 드린다”는 입장을 전했다.
김기태 감독은 2014년 10월 KIA 8대 감독으로 취임했다. KIA 지휘봉을 잡은 김 감독은 ‘2017 KBO리그’ 통합우승을 이끌었다. 김 감독은 2016년부터 2018년까지 KIA의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견인하기도 했다.
하지만 올 시즌 KIA의 성적이 추락했다. 5월 16일 기준 KIA는 13승 29패 1무로 리그 최하위로 쳐져 있다. 결국 성적에 깊은 책임감을 통감한 김 감독은 시즌 중간에 “지휘봉을 내려놓겠다”는 결단을 내렸다.
김 감독은 LG 트윈스 감독 재직시절인 2014시즌에도 성적부진을 사유로 시즌 중간(4월 23일) 자진사임한 바 있다. 16일 김 감독의 자진사임 발표는 ‘2014시즌 김기태 감독이 자진사임한 상황과 상당히 비슷한 양상’이란 점에서 야구팬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한편 KIA는 박흥식 퓨처스 감독을 감독대행으로 임명했다. 박 감독대행은 18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부터 감독 대행직을 수행할 전망이다. 박 감독대행이 위기에 빠진 호랑이군단의 전열을 재정비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동섭 기자 hardout@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