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시장 전반 빨아들여…헬스케어·바이오사업도 관심
한국 상륙한 ‘블루보틀 커피’ 사진은 블루보틀커피 성수점. 최준필 기자
블루보틀 커피 컴퍼니(Blue Bottle Coffee Company)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 본사를 두고 있는 커피 로스터 및 소매 업체다. 원래는 단일 원산 커피 원두를 팔던 것을 지역 특성화 카페로 운영하면서 인기를 얻었다.
그러던 블루보틀은 2017년 9월 세계최대 식음료 회사인 네슬레가 최대주주로 인수한다. 이후 해외로 눈을 돌린 블루보틀은 일본에 이어 한국에 진출했다.
그럼 블루보틀을 인수한 네슬레는 어떤 회사일까. 네슬레는 스위스에 본사를 둔 세계적인 식품업체다. 1866년 8월 미국 일리노이 주 출신의 찰스 A 페이지와 조지 페이지 형제가 스위스에서 앵글로-스위스 밀크 컴퍼니(Anglo-Swiss Milk Company)를 세웠다. 같은 해 9월 앙리 네슬레가 ‘페린 락테’를 개발했다.
1905년 서로 라이벌 관계에 있던 두 회사 앵글로-스위스 밀크 컴퍼니와 페린 락테 앙리 네슬레 컴퍼니가 합병하여 네슬레 앤드 앵글로-스위스 밀크 컴퍼니가 탄생하였다. 지금의 네슬레란 상호는 1977년 채택됐다.
네슬레는 1, 2차 세계대전을 통해 급속히 성장했다. 사업 초기의 우유, 유아 제품을 넘어 커피, 애완동물 사료, 미네랄워터, 과자 등으로 생산 품목을 확장해 지금은 네스카페, 네스프레소(캡슐커피 기계), 페리에, 퓨리나 등을 비롯해 8000여 개의 브랜드가 있다. 200여 개국에 진출한 네슬레는 현재 86개국 30만여 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1938년 출시된 ‘네스카페’의 성공에 이어 1947년 식품업체 매기(Maggi)를 인수하면서 본격적인 M&A에 나서며 회사 규모를 확장했다. 1974년 화장품업체 로레알의 지분 인수에 이어 1992년 생수회사 페리에를, 2001년 애완동물 식품업체인 랠스톤 퓨리나를 인수하였다.
최근엔 미국 내 식품회사들을 매각하는 동시에 스타벅스 판매권을 8조 원을 들여 인수하면서 스타벅스 캡슐 커피 생산을 시작하기도 했다.
특히, 네슬레는 커피음료부터 인스턴트커피, 커피 체인점과 원두 생산 등 커피시장 전반을 빨아들이고 있다. 새로 CEO를 맡은 슈나이더 회장 부임 이후엔 헬스케어와 바이오 등의 사업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구상에 네슬레와 코카콜라만 남을 것이란 우스갯소리마저 들릴 정도로 네슬레의 M&A는 가히 상상을 초월한다. 한국 기업들이 슈나이더 방한에 긴장하는 이유일 것이다.
서동철 기자 ilyo100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