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중요한 출연료 기준은 SNS 인기…남녀 일반 성행위 1000달러 안팎…여성은 신인일수록 몸값 높아
포르노 업계의 스타인 아리아나 마리도 신인 시절엔 에이전트에게 출연료 갑질을 당했다고 말한다. 아리아나 마리 인스타그램 캡처.
과거 신인 시절 마리의 출연료는 1회 촬영당 1200달러(약 143만 원)였다. 이는 결코 적지 않은 금액으로, 남녀 이성 간에 성관계를 할 경우 그랬으며, 사실 오늘날의 출연료와 비교해 봐도 높은 축에 속하는 것이다.
문제는 에이전트가 떼어가는 수수료에 있었다. 당시 마리의 에이전트는 출연료의 40%를 커미션으로 가져갔다. 아무 물정을 몰랐던 마리는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하는 줄로만 알았다. 하지만 사실은 달랐다. 당시 대부분의 포르노 배우 에이전트들은 출연료의 10~20%만 커미션으로 가져가고 있었다.
이에 마리는 “나는 촬영장에 갈 때마다 다른 배우들에게 ‘당신의 에이전트는 얼마를 받느냐?’고 묻기 시작했다. 그들은 10~15%라고 말했고, 그제야 나는 ‘왜 내 에이전트는 40%를 떼갈까?’라고 의심하기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이에 다른 에이전트를 찾아가 계약을 한 마리는 평균 수준의 커미션을 지불하고 일을 할 수 있었다. 그런데 또 다른 곳에서 문제가 터졌다. 얼마 안 가 에이전트와 출연료 인하 문제를 두고 다투기 시작했던 것이다. 에이전트는 마리의 출연료가 너무 비싸 캐스팅이 안된다면서 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 배경에는 사실 다른 속내가 있었다고 마리는 말했다.
마리는 “당시 내 에이전트는 포르노 제작사와 친분이 있었다. 그들을 위해서 내 출연료를 깎으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또한 “에이전트는 ‘일을 더 많이 하도록 도와주겠다’라며 나를 달랬다. 하지만 나는 이미 충분히 많은 일을 하고 있었다”고도 말했다. 이에 오히려 마리의 팬들과 팔로어들은 지금보다 마리의 출연료를 인상하는 것이 정당하다며 항의하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포르노 동영상 제작업체인 ‘민 비치’의 CEO인 글렌 킹의 의견은 조금 다르다. 포르노 배우들의 출연료 인상과 관련해서 그는 “우리는 필요하다면 배우들에게 회사의 임금 기준표보다 기꺼이 더 지불할 의향이 있다. 다만 수학 방정식이 맞아 떨어질 경우에 한해서다”라며 “말인즉슨, 이것은 비즈니스 방정식이다. 내가 누군가에게 1000달러(약 120만 원) 대신 1200달러(약 143만 원)를 지불해야 한다면 나에게는 어떤 확신이 필요하다. 그 영상을 찍어서 200달러(약 23만 원)를 더 벌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 말이다. 또한 출연료 인상을 위해서는 우선 배우가 충분히 인기가 있어야 한다. 그 배우가 두터운 팬층을 보유하고 있는지 우선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또한 킹은 “나는 배우의 인기 순위, 트위터와 인스타그램의 팔로어 수를 본다. 1회에 200달러를 지불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다. 한 달에 이 배우와 여덟 번 촬영한다면, 한 달에 1600달러(약 190만 원)를 추가 지불하게 되는 것이다. 때문에 실현 가능한 출연료 비율을 제시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배우의 출연료는 어떤 기준으로 책정될까. 포르노산업의 슈퍼 에이전트인 마크 슈피글러는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SNS에서의 인기 정도다. 많은 포르노 배우들이 팔로어 수에 따라 고용이 되거나 고용이 되지 않고 있다”라고 말했다. 슈피글러는 “인스타그램의 영향력은 정말 크다. 하지만 인스타그램은 성인 배우들의 활동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에 동시에 위험하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실제 인스타그램을 비롯한 많은 SNS 플랫폼들은 성인물 게시에 대해 상당히 엄격한 규제를 적용하고 있다. 비록 외설적인 게시물을 올리지 않더라도 성인물과 관련된 계정은 무조건 삭제하고 있으며, 이에 비즈니스 차원에서 많은 포르노 배우들이 사전에 백업 계정을 만들어 두고 있다.
슈피글러는 ‘데일리비스트’를 통해 자신이 지불하고 있는 출연료 수준에 대해서도 살짝 귀띔했다. 슈피글러는 배우들에게 항상 평균보다 높은 출연료를 지불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일반적인 남녀 간의 성행위를 촬영할 경우 남녀 각각 최저 출연료는 1000달러 정도다. 항문 성교를 할 경우에는 최소 1200달러다. 하지만 대부분은 그 이상을 받는다. 질과 항문에 동시에 삽입하는 ‘이중 삽입’을 촬영할 경우 여배우의 출연료는 최소 1500달러(약 180만 원)부터 시작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우리는 모든 배우들에게 동일한 출연료를 지불한다. 어떤 에이전트들 혹은 어떤 여배우들은 다른 인종 간의 성행위를 촬영할 때는 더 많은 돈을 청구하곤 한다. 하지만 우리는 그렇지 않다”고도 말했다.
미국 포르노 배우의 출연료는 남녀에 따라, 체위에 따라, 경력에 따라 많은 차이를 보인다.
그렇다면 일반적으로 포르노 배우들은 얼마를 받고 있을까. 이에 ‘데일리비스트’는 제작사, 에이전트, 포르노 스타들과 진행한 인터뷰 결과, 배우들에 따라 출연료는 천차만별이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업계 표준은 분명 존재한다고 말했다.
‘데일리비스트’가 밝힌 평균 출연료는 다음과 같았다. 여자 배우들의 경우, 여자와 여자 동성간의 일반적인 성행위를 촬영할 경우에는 700~800달러(약 83만~95만 원)를, 그리고 여자와 여자 간의 항문 성교를 촬영할 경우에는 이보다 조금 더 많은 900~1100달러(약 107만~131만 원)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자 배우와 성관계를 촬영할 때는 조금 더 비싸진다. 일반적인 성행위 때는 900~1000달러(약 107만~120만 원)를, 그리고 항문 성교를 할 때는 1100~1200달러(약 131만~143만 원)를 받는다. 이중 혹은 삼중 삽입 장면의 경우에는 1200~2500달러(약 143만~300만 원)까지 받을 수 있으며, 스리섬이나 포섬을 비롯한 기타 그룹 섹스의 경우에는 기본금 외에도 추가되는 배우 한 명당 100~200달러(약 12만~23만 원)를 더 받는다.
남자 배우들의 경우에는 여자 배우들에 비해 출연료가 적은 편이다. 신인일 경우, 남녀 이성 간에 항문 섹스건 아니건 300~500달러(약 35만~59만 원)를 받고, 경력인 경우에는 500~1200달러(약 59만~143만 원)를 받는다. 스리섬, 포섬, 기타 그룹 섹스를 촬영할 경우에는 기본금에 100~300달러(약 12만~35만 원)를 더 받게 된다.
이밖에 남녀 배우 간의 출연료 차이는 경력에 따라서도 차이가 있다. 여배우들의 경우 신인일수록 더 높은 출연료를 받는 반면, 남배우들의 경우에는 그 반대다. 남자의 경우, 경험이 많으면 많을수록 몸값이 더 올라간다. 이와 관련, 유명 포르노 배우이자 2019년 ‘올해의 Xbiz 남배우상’을 수상한 이샤 맥스웰은 “남자 배우의 기본 요금은 자리를 잡을 때까지는 300~400달러(약 35만~47만 원) 정도다. 처음에는 작은 회사들과 일하면서 업계에 입문하게 되지만 만약 연기력만 좋다면 1년 안에 빠른 속도로 출연료를 두 배로 늘릴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또한 포르노 배우들에게 출연료 문제는 자존심과도 연결이 되기 때문에 쉽게 공개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서로 얼마를 받는지 묻지도 않을뿐더러 먼저 대놓고 이야기하는 사람도 없다고 말했다. 다분히 사적인 문제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2018년 ‘올해의 Xbiz 여/여 배우상’을 수상한 다르시 돌체 역시 이에 동의한다. 돌체는 “나는 내 출연료를 공개하는 것이 불편하다. 출연료는 개인적인 사항이다. 아무도 상관할 바 아니다. 만일 에이전트나 혹은 출연료를 지불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말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맥스웰과 돌체는 입을 모아 출연료에 상응하는 배우로서의 자세를 갖추는 것 또한 물론 기본이라고 말했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